환담나누는 박병석 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환담나누는 박병석 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박병석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국회 의장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24일 국회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여야가 좀 더 진지하게 협상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의장실을 찾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추경의 절박성과 시급성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밝혔다. 박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전날 강원도 사찰에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찾아간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면서 "국민의 뜻에 합당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장은 원구성이나 추경 처리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부도 국회 추경안 심사가 늦어지면서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박 의장을 찾아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착수가 안 돼 굉장히 안타깝다"며 "국회에 제출된 지 3주 정도가 지난 3차 추경을 다음 주 말까지는 꼭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3차 추경 중 5조 원 규모인 정책금융기관 출자 출연 보증기금이 지원돼야 135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패키지 지원이 가능하다"며 "10조 원 규모의 고용대책 예산 가운데 고용유지지원금은 58만 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시급성을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내달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다음 주 말까지는 꼭 통과시켜야 한다고 간절히 말한다"며 "전례 없이 신속하게 심사해 주면 최대한 경제 위기에 긴요하게 실탄으로 쓰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3차 추경의 직접 대상자인 500만 명에게는 생계의 문제이기에 그 긴급성과 절박성은 여야도 잘 알고 있다"며 "조속한 원 구성을 통해 3차 추경을 제때 처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개원이 늦어지는 데 대해 몹시 송구스럽다"면서 "다시 국회가 확연히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의장 측은 원 구성의 최대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여야가 각 1년씩 맡는 방안을 중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박 의장이 추경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 18개 상임위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고 판단을 내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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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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