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들어주는 풍선껌
소원 들어주는 풍선껌
△소원 들어주는 풍선껌(정은정 지음·권송이 그림)= 하루도 쉬지 않고 치킨 가게를 여는 방실이네. 방실이는 주말에 캠핑을 간다고 자랑하는 친구 때문에 기분이 상한 채 방실 치킨으로 향한다. 길에서 떨어진 껌을 주워 먹으며 가는 길. 여느 때처럼 방실 치킨에서는 엄마가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때 이상한 일이 생긴다. 방실이가 불던 풍선껌이 점점 커지더니, 방실이의 등에 딱 달라붙어 버렸다. 방실이를 잡아당기던 엄마도 쩍! 오토바이에 시동을 켜던 아빠도 쩍! 온 가족이 풍선껌에 달라붙어 버렸다. 갑자기 풍선에 갇혀 하늘을 날게 된 방실이네 가족은 풍선 안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데…. `소원 들어주는 풍선껌`은 하루도 쉬지 않고 치킨 가게를 여는 방실이네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몸보다 커진 풍선에 달라붙는 상황과 도깨비 가족과 씨름 대결을 하는 장면을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그림이 인상적이다. 주니어김영사·76쪽·1만 1800원

눈으로 걷고 발로 보고(양지안 지음·동그란씨 그림)= 옛날 어느 마을에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아저씨와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가 살았는데 하루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가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거기 누구 없소? 나 좀 도와주시오". 도움을 청하는 앉은뱅이 아저씨의 말에 장님 아저씨가 나서 그의 발이 돼 주고 앉은뱅이 아저씨는 장님 아저씨의 눈이 돼 주기로 한다. 그렇게 눈으로 걷고, 발로 보며 서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던 중, 이들의 앞에 커다란 황금덩이가 선물처럼 나타난다. 하지만 앉은뱅이 아저씨와 장님 아저씨는 노력 없이 운으로 얻은 황금에 욕심내지 않고 더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로 한다. `눈으로 걷고 발로 보고`에서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은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원리와 함께 배려와 나눔의 진정한 가치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루놀·40쪽·1만 2000원

유령기차(욘나 비옌세나 지음·정경임 옮김)= 토끼와 동물 친구들은 지하철을 타고 여기저기 탐방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매주 목요일에 지하철 애호가 모임을 갖는데,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찾아갈 곳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에 가득 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어느 날 모임에 참석한 부엉이의 얼굴이 몹시 어두워 보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지하철에 유령 기차가 있고, 그 기차에 한번 올라타면 누구도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겁에 질린 동물 친구들은 이제 다시는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런데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엄마와 약속한 귀가 시간이 지나 버렸다. 토끼는 헐레벌떡 집을 향해 달려갔다. 한참을 정신 없이 달려가는 토끼 눈앞에 지하철역이 나타나는데…. `유령기차`에는 눈알 빠진 유령, 머리가 없는 유령, 온몸에 붕대를 감은 유령 등 온갖 종류의 유령들이 등장한다. 겁 많고 소심해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유령과 용감하고 재치 넘치는 토끼의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불합리한 행태를 고발하는 어린이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지양어린이·32쪽·1만 2500원

슈퍼토끼(유설화 지음)= `슈퍼토끼`의 주인공인 토끼 재빨라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패배 이후 경기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경주에서 지게 된 이유를 백 가지도 더 말할 수 있는데, 아무도 자신의 말은 들어주지 않고 모두의 관심은 `슈퍼 거북`에게만 쏠려 있다. 급기야 달리기의 `달`자만 들려와도 귀가 쫑긋 서고, 남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 쓰느라 지쳐 가던 재빨라는 아예 달리기를 그만두기로 한다. `피나는` 훈련 끝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뛰지 않는 토끼로 거듭난 재빨라, 이제는 괜찮아졌을까…. 저자는 우리가 흔히 겪는 실패나 실수에 대처하는 모습을 `경주에 진 토끼`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실패 이후 부정하고 분노하고, 체념하고, 예민하게 굴다가 회피하기까지의 모습, 마침내 주변의 시선과 움츠린 자신의 마음을 극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즐거움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세심한 묘사와 특유의 유머로 표현했다. 책읽는곰·48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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