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들 25-26일 국회 비상대기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원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버티기를 계속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날렸다.

상임위 구성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통합당의 복귀를 기다려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비상한 방법을 요청한 데다 지지자들의 원성이 들끓으면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시한은 이번 주로 못 박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국회 복귀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1분 1초에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개의를 대비해 25-26일 국회 근처 비상대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목·금요일에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아직까지는 야당을 향한 엄포라는 분석이 많지만, 이번 주로 시한을 못박은 만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임하기 위한 수순 밟기 차원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11대7로 위원회를 맡는 것이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 안에 합리적인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가에선 민주당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나중에 통합당이 원하면 돌려주자는 한시적 원구성안도 거론되고 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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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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