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주택담보대출 제한 매매보다 전세 수요 증가
갭투자 차단 전세 물량 감소 불가피… 전셋값 상승 우려

6·17부동산 대책 여파로 대전지역 전세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갭투자(전세끼고 매입)들이 제공하는 물량이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하에 따른 월세전환과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임대차 3법`도 당분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15알 기준)에 따르면 대전의 전세수급지수는 176.5를 기록하며 서울(173.1)보다 높았다. 전국 전세수급 지수 165.9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범위 이내로 수치가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전세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가격 상승률도 세종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다. 한국감정원의 6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대전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 대비 0.51% 올랐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대비 공급량이 감소해 하반기에는 전세난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6·17 대책에는 전국 모든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집값과 상관없이 6개월 안에 입주하도록 했다. 또 전세대출을 받은 후 3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사면 전세 대출을 즉시 회수하는 방안을 담았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고 교수는 "이번 대책이 투기세력을 차단하며 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적으로 매매 등 거래가 줄어들고 갭투자자들이 공급해 왔던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되려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성구 노은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최근 전세 물건은 나오자 마자 바로 나간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아파트 매매가 막히면서 전세로 눌러 앉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연스레 전세값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금리와 `임대차 3법` 추진도 전세시장 불안요인이다. 임대차 3법은 전·월세 신고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말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저금리로 인한 월세전환, 전세 수요 증가에 따른 매물 부족 등으로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향후 임대차3법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집주인들이 단기간에 전셋값을 크게 올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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