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다단계 사무실 등지에서 발생하는 집단 감염 양상을 보이며 세종시는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2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 안전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감염증 확산세에 따라 지역 축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행사에는 인파가 몰리며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민의 기대를 모았던 `양준일과 함께하는 여민락콘서트`,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치원복숭아축제`, 클래식 공연 등이 펼쳐졌던 `시민의 날 기념 콘서트`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등이 줄줄이 취소 됐다.
축제가 전면 중단되며 지역 사회는 생기를 잃고 무력감이 감돌고 있다. 관련 공직자들은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 준비한 축제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 허탈함을 토로했고, 시민들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사라진 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역 복숭아 농가의 경우 축제 취소에 따라 판로가 사라지며 생계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복숭아만 2억 원 어치가 팔리며 농가 수익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축제를 통해 감염증 사태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감염증 확산세는 매서웠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코로나 블루`마저 우려된다.
한 시민은 "감염증 때문에 어린이 수영장 등 운동시설이 폐쇄되고 지역 축제도 모조리 취소됐다. 일상을 잃은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인 것은 알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니 심신이 지쳐간다"고 말했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속, 올해 상반기는 어느덧 끝나간다. 감염증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지역 사회에 다시 생기가 돌기를 바랄 뿐이다.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