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대전에서는 지난 15일 47번째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해 23일 기준 90번째 확진자를 기록했다. 대전과 지리적으로 밀접한 세종에서도 대전발 확진환자의 동선이 발생하며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확진자가 다단계 사무실 등지에서 발생하는 집단 감염 양상을 보이며 세종시는 비상 체제로 전환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22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와 방역 안전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감염증 확산세에 따라 지역 축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행사에는 인파가 몰리며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민의 기대를 모았던 `양준일과 함께하는 여민락콘서트`,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치원복숭아축제`, 클래식 공연 등이 펼쳐졌던 `시민의 날 기념 콘서트`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등이 줄줄이 취소 됐다.

축제가 전면 중단되며 지역 사회는 생기를 잃고 무력감이 감돌고 있다. 관련 공직자들은 많은 예산과 시간을 투입해 준비한 축제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돼 허탈함을 토로했고, 시민들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사라진 데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역 복숭아 농가의 경우 축제 취소에 따라 판로가 사라지며 생계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복숭아만 2억 원 어치가 팔리며 농가 수익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올해 축제를 통해 감염증 사태로 인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감염증 확산세는 매서웠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코로나 블루`마저 우려된다.

한 시민은 "감염증 때문에 어린이 수영장 등 운동시설이 폐쇄되고 지역 축제도 모조리 취소됐다. 일상을 잃은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인 것은 알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니 심신이 지쳐간다"고 말했다.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속, 올해 상반기는 어느덧 끝나간다. 감염증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지역 사회에 다시 생기가 돌기를 바랄 뿐이다.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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