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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 집단감염 비상, 방역망 이대로 괜찮나

2020-06-21 기사
편집 2020-06-21 18: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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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심상찮다. 지난 15일부터 1주일 동안 36명, 주말 휴일 이틀간 10명이 발생했다. 대전은 지난 2월 22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지난 14일까지 113일간 46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집단감염이나 n차 감염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이후로는 간간히 해외 유입사례만 있었을 뿐 한 달 동안 지역사회 감염도 보고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불려왔다. 그런데 단 1주일 새 113일간 발생한 환자 규모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으니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전권 코로나19의 확산 유형이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방문판매시설이나 교회 등을 감염 고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특성상 집단회합이 많고 동선이 복잡해 집단감염과 2~3차 감염의 우려가 높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영업상의 비밀 등을 앞세워 역학조사 등에도 비협조적이다. 대전 방문판매 관련자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역학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전북 22번 확진자의 감염원을 찾는 데 사흘씩이나 걸린 것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이렇다 보니 이들 업체와 특정 종교의 관련성이 새삼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다 정밀한 역학조사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급기야 대전시가 20일부터 2주 동안 방문판매업체 등에 대한 집합금지명령과 공공문화시설 일시 폐쇄 등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정작 방역조치가 강화돼야 할 곳은 공공부문이 아니라 민간시설이다. 정부는 어제서야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4개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이들 시설은 기존 유흥주점 등 8개 시설과 함께 출입 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운영하게 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대전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충남, 세종을 넘어 전주, 광주 등 호남권으로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의 '슈퍼 전파자'로 지목되는 이들에 대한 감염원도 밝혀내지 못했고, 방역조치도 미온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방역당국과 대전시는 보다 신속하고 정밀한 역학조사와 함께 보다 강력한 방역수칙을 적용해 시민안전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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