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가형 제외 평이… 어려운 수능 대비 학습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8일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대체로 `수학 가`를 제외하고 다소 쉽게 출제됐다. 코로나 19에 따른 수험생들의 학습결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는 9월 진행되는 모의평가에서는 난이도 조정 기회가 있어 6월 모평으로 2021학년도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를 갖추면 문제가 없겠지만, 고3을 배려한다는 이유로 수능 난도를 낮게 할 경우 1-2 문항 실수가 등급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능이 쉽게 나올 경우 무엇보다도 함정에 빠지지 않는 문제풀이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늘 그렇듯이 `쉬운 수능→실수 방지`, `어려운 수능→고난도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것이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도움으로 영역별 출제경향을 면밀히 분석해본다.

◇국어영역=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 화법, 화법+작문, 작문 형태로 세트형 문항이 기존 유형대로 출제됐다.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지만, 작문 자료를 활용하는 8번 문제는 복합적으로 사고를 해야 하는 문제로 난도가 있었다. 문장 기능 문제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인 만큼 정확한 개념을 숙지해야 정확하게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지문 세트 2문제는 정확한 독해 이외 실제 언어 상황에 적용해 해결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은 고전시가, 현대시(2작품), 현대소설은 단독으로 출제하고, 고전소설과 시나리오를 복합·출제했다. 특히 현대소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현대시 `나무의 수사학 1`(손태수), 고전시가 `관동별곡`(정철), 시나리오 `전우치`(최동훈)는 비연계로 출제됐지만,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다. 독서 영역에서는 수험생이 힘들어하는 융합지문은 출제되지 않았지만, 인문 제재에서 지문 2개를 복합으로 하는 형태로 출제하였다. 인문 지문의 내용은 일반적 융합지문보다 어렵지 않은 편이었다. 그리고 기술, 사회 지문의 내용도 어렵지 않았지만, 선택지를 어렵게 하여 난이도를 조절했다. 비문학 인문과 사회는 EBS연계 지문이었고 인문 제재 2개 지문 복합은 2022학년도 수능 예시 문항을 반영했다. 국어영역 내 변별력을 요구한 문제는 14·28·32번이었다.

◇수학영역=2015 개정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의평가로 출제범위 변화가 있었다. 가형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고 나형 출제범위였던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으며, 나형은 수열의 극한 단원이 제외되고 가형 출제범위였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단원이 출제범위에 포함됐다. 고난도 문항은 가형 21·29·30번, 나형 21·30번이다.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가형은 7문항, 나형은 3문항 출제됐다. 도형을 이용한 무한등비급수를 구하는 문항(가형 20번)이 출제됐다. 빈칸 문항이 가형15번으로 수열단원에서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증명과정을 추론하는 문항으로 출제됐다. EBS 수능 강의·교재에서 70% 정도를 연계·출제했다. 고난도 특이 문항으로는 가형 30번인데 이 문항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의 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해 함수 의미를 해석하면 만족하는 값을 구할 수 있다. 나형 30번 문항은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주어진 조건을 이용하여 함수 를 찾으면 구할 수 있다.

◇영어영역=지난해 비해 쉽게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 문제 유형이나 배점은 지난해 수능과 대동소이했으며,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0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예상된다. 변별력을 좌우하는 빈칸 추론 문제가 예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며, 쓰기 문제(글의 순서 배열,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충분한 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체감상 어렵게 느껴졌을수 도 있다. 듣기 문제는 별다른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기존 시험과 마찬가지로, 전반부(주제, 요지, 제목)에서 비교적 쉬운 문제를 배치하고, 후반부에서 고난도 문제(빈칸과 쓰기)를 배치하는 방식을 택하여 출제됐다. EBS 방송교재와 직접 연계로 출제된 문항은 총 7문항이었다. `수능특강 영어영역`에서 1문제,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에서 6문제가 출제돼,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을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학생들은 연계 여부를 많이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연계 지문으로 출제된 문법과 어휘 문제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으며, 30번(어휘 문제) 문제는 교내 중간고사 문제에서도 출제됐을 법한 지문이었다. 역시 EBS 교재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도록 출제됐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듣기에서 1·2번 문항이었던 `짧은 대화 응답`이 `긴 대화 응답(13·14번) 앞에 11·12번에 배치되면서 듣기 문항 배열이 달라진 것이다. 지문과 문제가 평이한 가운데 다만 빈칸추론 등 일부 문항에서 답지가 어려워 문항 전체의 난도가 올라가는 경우는 있었다. 역시 빈칸 추론 문항은 어렵게 출제됐으며 4문항 중 2문항이 EBS 연계 문항이었다. 2021 수능 영어는 고난도 문항으로는 빈칸 추론(33·34번), 글의 순서 배열(36·37번), 문장의 적절한 위치 찾기(38·39번)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 고난도 문제는 연계 지문(36·38번)과 비연계 지문(33·34·37·39번)을 이용한 문제가 섞여 있으며,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을 충분히 공부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모평은 1등급 비율이 2019 수능(5.30%)과 2020 수능(7.43%)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대욱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