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통합에 마음 열려 있지만 논의 시작할 때는 아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래통합당을 향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기본소득과 전일제 교육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학 등록금 반환 문제까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의제에 공감을 표시하며 보조를 맞췄다. 대북 문제에서도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통합당과 주파수를 맞추는 모습이다.

안 대표의 복심으로 분류되는 권은희 원내대표는 21일 "국민의당이 과거 통합당과 선을 그어 왔던 입장에서 지금은 열린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당이 보수 이념을 벗어나 실용적 관점으로 방향을 전환한 만큼 국민의당으로서도 기존 보수야당 개념을 이용하는 데에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양당 통합 논의에 시동이 걸리는 것이냐는 관측에는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당도 이 같은 국민의당의 접근 시도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여권과 비교해 사실상 대선주자가 전멸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선주자로서 인지도를 갖춘 안 대표가 링에 올라서면 통합당 입장에서도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에서 국민의당의 방향성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면서 "아직 공론화되지는 않았지만 (통합에 관해) 당내 많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양측이 당분간 낮은 수준의 정책 연대에서부터 모색기를 가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합당으로서는 총선 참패 이후 우선 내부 수습이 시급한 상황이고 안 대표 입장에서도 대선을 2년 가까이 남겨놓고 굳이 결정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 논의에 착수한다 해도 통합의 형식이나 연대의 수위를 놓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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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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