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수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김윤수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주식 시장이 폭락하였을 때 과거와는 다른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부르는데 한 번도 주식투자를 해보지 않았던 개인들이 주가가 낮아진 삼성전자를 매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에는 개인들이 주가가 오를 때 사고 폭락할 때 팔기 때문에 개인들은 늘 손실을 보고나서야 빠져나오는 경향이 컸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매수하기 시작하여 기관 대신 주식 시장의 폭락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 주가가 반등함에 따라 큰 이익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개인들이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점점 스마트해져가는 것 같은데 은퇴 준비에 있어서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은 것 같다. 은퇴자들의 자산구성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은퇴자들은 미국 은퇴자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의 경우 거주 주택 및 기타 부동산이 은퇴자들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인 반면 우리나라는 약 80%나 된다. 반면에 공적 및 사적 연금자산이 은퇴자들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경우 약 45%인 반면 우리나라는 약 8%에 불과하다. 이러한 통계는 고령자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이 현금화하기 어려운 거주 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러한 거주주택의 활용도를 높이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주택연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는 올해 4월부터 주택연금의 가입연령을 만 60세 이상에서 만 55세 이상으로 낮추었다. 이는 은퇴 이후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인 62세에서 65세까지의 소득 공백 기간을 줄이자는 취지인데 이를 통해 약 115만 가구가 가입대상에 새로 추가되었다고 한다. 개인들이 주식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처럼 은퇴도 현명하게 준비하여 길어진 은퇴 이후의 시기를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 이전이 빚 권하는 사회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연금 권하는 사회를 보고 싶다. 김윤수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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