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평생학습관 검정고시반에서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만학도들이 검정고시에 합한 후 예전 교복을 차려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군 평생학습관 검정고시반에서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만학도들이 검정고시에 합한 후 예전 교복을 차려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증평]증평군 평생학습관 검정고시반에서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만학도 27명 전원이 검정고시에 합격, 꿈에 그리던 합격증서를 받아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19일 증평군에 따르면 평생학습관 검정고시반 수강생 27명(중졸 8명, 고졸 19명)의 어르신들이 지난달 23일 치러진 2020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서 전원 합격했다.

이들은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제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60-70대 어르신이다.

꿈에 그리던 검정고시 합격증서를 받아들고는 평생학습관 앞에 모여 예전 교복을 차려입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모(64·여)씨는 "어릴 적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는데 이렇게 합격증을 들고 사진을 찍다니 꿈만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향학열을 불태운 이씨는 지난해 8월 중졸 검정고시에 이어 이번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증평군 평생학습관은 지난 2018년 검정고시반을 운영, 현재까지 과목합격 39명(초졸 4명, 중졸 19명, 고졸 17명), 최종합격 46명(초졸 9명, 중졸 26명, 고졸 11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검정고시반에는 인근 청주, 괴산, 진천 주민들도 참여하고 있다.

증평군 평생학습관은 올해도 60명의 만학도를 대상으로 중·고교 검정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평생학습관은 매주 화, 수, 목요일 3시간 씩 전문강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토요일 마다 제13특수임무여단 장병 4명이 강사로 나서 수준별 개별지도를 한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삶과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합격자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더 큰 도전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학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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