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옥좌
붉은 옥좌
△붉은 옥좌 1·2(박해완 지음)= 역사는 기록의 서사로 시대를 관통한다. 서사는 중단되거나 소멸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관념 발로는 영속되는 역사의 긴밀한 고찰에 기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사실주의를 토대로 전해질 때 서사의 가치가 있으며 사관의 자의적 견해가 과도하게 이입돼있거나 왜곡, 변질, 와전 등은 의미 없는 허구에 불과할 뿐임을 저자는 인식하고 기억하고자 한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에 의한 쟁취는 필연적으로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고 그것은 시대와 지역을 불문, 숱한 기록으로 남겨져 있음을 강렬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규모가 크거나 우월한 역사만이 아닌 사람이 존재하며 생긴 고금의 모든 일 들은 결국 기록돼 전해지고 있음을 특유한 서술의 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를 불현듯 그 시대와 조우하게 만든다. 지식과감성·1권 244쪽·2권 235쪽·각 권 1만 4000원

△강점으로 이끌어라(짐 클리프턴, 짐 하터 지음·고현숙 옮김)= 요즘 조직의 리더들은 머릿속이 복잡하다. 조직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90년생·Z세대` 직원들을 파악하고, 주 52시간 근무에 맞춰 `칼퇴` 문화에 적응해 가는데 코로나19가 원격근무, 경제 불확실성 등 더 큰 변화를 불러왔다. 특히 `지시하는` 상사와 `왜`를 묻는 부하직원 사이에서 팀을 책임지는 중간관리자들의 고민은 국경을 초월한다. 세계적인 리서치 회사이자 조직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로 유명한 갤럽은 세계 300대 기업을 조사한 끝에 어떤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조직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이 책은 강점조직을 만들기 위해 리더가 알아야 할 코칭 기술을 소개한다. 강점 문화 구축에서 5단계 코칭 대화법, 일의 미래 변화까지 리더가 갖춰야 할 관점과 해결책, 주요 실전 지침을 총망라했다. 김영사·480쪽·3만 원

△왜 아이 마음에 상처를 줬을까(재닌 믹, 잔드라 테믈-예터 지음·이지혜 옮김)= 부모가 되고 나면 최고의 순간들이 찾아온다.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며 당신은 자연스럽게 `나`를 미루고 `엄마`라는 이름을 앞으로 내놓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복이 무색할 만큼 아이가 당신을 막막하게 만드는 상황은 너무나도 많이 발생한다. 후회에 후회가 더해져 밤새 잠 못 이루고 자책하며 아침을 맞는 반복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어쩌면 엄마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화의 근본 원인은 대부분 아이에게 있지 않다. 부모의 무의식에 남아 있는 유년기의 결핍과 일상의 스트레스가 더해져 특정한 순간에 폭발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모들이 이런 감정적 반응의 원인을 스스로 파헤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자녀와 성공적인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언서다. 로그인·264쪽·1만 4000원

△한동안 머물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에쿠니 가오리 지음·김난주 옮김)= 30여 년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설가이자,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심리묘사로 사랑받는 감성 작가 에쿠니 가오리. 그런 그녀가 그간 신문과 잡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 중, `읽기`와 `쓰기`의 생활에 관해 이야기한 에세이와 짧은 소설들이 모여 이번 에세이집이 탄생했다. `쓰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첫 번째 챕터 `쓰기`와 `읽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이 담긴 두 번째 챕터 `읽기`,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는 창작자의 태도와 일상이 돋보이는 세 번째 챕터 `그 주변`으로 구성되는 이 책은 소설가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문학을 대면하는지를 선명하게 담아냈다. 때로는 인간적이고 솔직한 말투로, 때로는 베일에 싸인 듯 비밀스러운 목소리로 읊조리며, 읽고 쓰는 일들이 불러일으킨 그녀의 기묘한 일상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소담출판사·216쪽·1만 3800원손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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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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