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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포럼]유병장수 시대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화 제어 연구

2020-06-16기사 편집 2020-06-16 07: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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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오두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전략본부장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그 결과 2025년에는 인구의 21%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대수명은 늘어가고 있지만, 노인성 질환의 유병율 증가로 인해서, 건강수명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이지만, 유병 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4.4년으로 생애 마지막 18년 가량을 아픈 상태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무병장수'의 꿈 대신에 '유병장수'의 현실이 우리를 강타하고 있다.

노화는 치매, 당뇨, 심혈관 질환 등 여러 노인성 질환들의 공통 위험 요소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 질환들의 유병율은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개별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 공통 요소인 노화를 제어하여 전체 노인성 질환의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전략이다. 최근 노화과학의 혁신적인 발달로 인해서 노화를 제어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2018년에 국제보건기구 WHO는 ICD-11의 질병 통계 분류상에서, 노화(old age)에 질병코드(MG2A)를 부여했다. 즉, 노화가 진단,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는 노화과학의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이 큰 기여를 했다. 무엇보다 '소식하면 장수한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사실 '소식'보다는 영양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칼로리를 낮추는 식사를 하는'칼로리 제한'이라는 말이 더 과학적인 용어이다. 칼로리 제한은 효모, 곤충, 어류 및 설치류를 비롯한 다양한 종의 동물들에서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고통스러운 칼로리 제한 대신에, '칼로리 제한 모사 약물'을 개발하여 노화를 지연시키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하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 연구진은 늙은 쥐와 어린 쥐의 혈관을 연결하면, 늙은 쥐의 근육과 뇌가 회춘하는 현상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연구진들이 젊은 피에 존재하는 회춘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들을 해오고 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노화세포를 제거하여 노화를 제어하고, 노인성 질환을 치료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노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을 임상시험 중에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매년 바이오 미래유망기술들을 선정해오고 있는데, 올해 10대 미래유망기술에 '노화세포 제거기술(Senolytics)'이 포함되었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노화 제어와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구글은 2013년에 자회사인 칼리코社를 설립하고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해서 비밀리에 노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노화가 제어 가능하다는 과학적인 결과들이 보고되고,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투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신산업 기회들이 창출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국립노화연구소(NIA)와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NCGG)를 중심으로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노화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노화제어전문연구단'이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노화 제어를 통해 생애 마지막 유병기간을 줄여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상황에서 K-진단기술이 주목을 받았듯이, '유병장수'의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 노화 연구가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해서,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K-바이오의 부흥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두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전략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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