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8연패 탈출 주역 노태형
2014년 한화 2차 10라운드 104순위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 14일, 두산과의 2차전 경기 9회 말 2사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로 팀을 수렁에서 건져올렸다.
노태형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긴장으로 스윙에 힘이 들어가 있었기에 편한 스윙을 하려 마음 먹었다"며 "상상만 했던 끝내기 안타가 현실이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야구 시작부터 프로로 입단하기까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건 이번 경기가 처음이다"고 입을 열었다.
2014년 시즌에도 1군에 등록됐지만 고작 3일 뿐,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과 육성군을 전전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그였지만 최원호 감독대행 부임으로 인해 기회가 주어졌고, 노태형은 기회를 잡았다.
노태형은 "경기를 본 부모님께서 전화가 와 울컥했다"며 "2차전 경기가 끝나고 20분 뒤 선발 출전한다는 말을 들어 놀랐다. 기쁠 시간도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년 선배인 박한결과는 동반 입대로 군 복무를 함께한 사이다. 두 선수는 강원도 홍천에서 함께 복무하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노태형은 "당시 부대장님의 배려로 글러브와 방망이를 부대 안에 반입할 수 있었다"며 "개인 정비 시간에 박한결과 스윙 연습과 캐치볼 훈련을 하며 공백기를 메웠다"고 말했다.
주장 이용규와는 교육 리그에서 같은 방을 쓴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노태형은 "이용규 선배의 충고를 듣고 타격이 많이 괜찮아졌다"며 "숙식 등 경비를 제공해 줘서 오키나와 전지 훈련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고 이용규를 치켜세웠다.
항상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아 갈증을 느꼈던 그다. 짜릿한 끝내기 안타와 함께 이번 기회로 인해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 기쁨은 두배다.
노태형은 "지난 서산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던 도중 당장 대전으로 KTX를 타고 올라가라는 말을 듣고 짐을 쌌다"며 "타격에 자신이 있다. 수비는 다소 부족하지만, 노력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형은 긴 연패에도 한화를 응원해줬던 팬들을 향해 "연패를 끊을 때까지 응원해줬던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활약해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감사를 전했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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