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아파트 [사진=대전일보 DB]
대전 지역 아파트 [사진=대전일보 DB]
대전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함께 초저금리 시대 돌입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전세값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세가격 상승세가 더 지속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KB국민은행 리브온이 조사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대전 지역의 전세 수급지수는 평균 174.2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5)에 비해 26.7포인트나 급등했다. 6개 광역시 중 대구(179.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세 수급지수는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점인 100을 초과할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물 품귀 현상에 전세가격 상승세도 탄력을 받았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억 9746만 원으로 전년동월(1억 7752만 원) 대비 1994만 원(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세값 상승률이 5.2%, 5개 광역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전의 가격 오름세가 거침없다.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서구로 2251만 원(12%) 뛰었다. 유성구(2158만 원), 동구(1537만 원), 중구(1344만 원), 대덕구(378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지난 8일 기준 대전 전세상승률은 0.20%를 기록해 전주(1일 기준, 0.21% 상승) 상승폭을 유지했다. 충북(0.32%)에 이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도 3.91%로 세종(7.49%)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전의 전세시장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로 월세 전환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금리 때는 전세 매물이 축소되는 경향이 높다"며 "여기에 임대인 입장에서는 매달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반전세 또는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아져 당분간 전세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권제) 추진 관련 법안이 시행되기 전 전셋값이 더 오르거나 매물이 나오지 않아 시장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임대차 3법의 주요내용은 집주인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계약 연장을 거부할 수 없고, 전세 기간도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 임대료 인상률도 연 5% 이내로 제한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사실상 임대사업자가 받는 불이익이 많아진 상황에서 전세 세입자를 받을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며 "저금리에 보증금을 당장 돌려줄 능력만 생기면 반전세나 월세 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