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복귀했지만... 주전 골키퍼 김동준 부상
구본상 복귀에도 수비진 흔들려... 빌드업 취약

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엠블럼 [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리그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순항하던 대전하나시티즌이 서울이랜드FC에 패배하면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매 경기 슈퍼세이브를 펼치던 골키퍼 김동준의 부재와 시즌 초부터 이어지던 수비 불안 등이 겹치면서다.

대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은 K리그2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되나 조직력과 전술 부족 등이 드러나면서 황선홍 감독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K리그2가 6라운드까지 치러진 가운데 대전은 3승 2무 1패(승점 11점)로 1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1점 이상의 득점력을 보이는 반면 실점은 9점으로 매 경기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다량의 실점 중 골키퍼 김동준의 자책점은 0점이다. 그는 경기마다 슈퍼세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10점 중 6점을 넣은 안드레의 활약 또한 돋보인다. 이웅희 등 수비진의 불안에도 대전이 무패 행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13일 대전은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김동준이 빠지고 안드레가 활약하지 못한 경기에서 대전은 무기력했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대전의 완패였다.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박인혁을 필두로 서울이랜드의 측면 공략에 나섰으나 쉽사리 수비공간을 뚫지 못했다.

빈 공간으로 뛰기보다 공을 몰고 들어가는 안드레의 플레이 스타일 또한 타 팀들의 분석이 끝난 듯 보였다. 안드레는 서울이랜드의 수비진에 고전하며 풀타임에 출전해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부상에서 복귀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진을 보강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구본상 또한 제 역할을 다해내지 못했고, 골키퍼 김진영 또한 김동준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보이며 연이어 실점을 허용했다.

대전 선수들 또한 감독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 장신 바이오가 교체 투입돼 전방에 배치됐지만, 대전 선수들은 그의 머리를 활용하지 못하며 볼을 돌리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어떻게든 승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던 대전이다. 여러 불안 요소에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탓이다. 다만 언제까지 안드레의 득점력과 김동준의 선방쇼에 기댈 수는 없다. 황선홍 감독 또한 서울이랜드와의 경기가 끝난 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감독의 판단 실수"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다가오는 경기에서 대전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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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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