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 경기도 숨은 관광지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딸린 섬인 입파도/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에 딸린 섬인 입파도/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사람들의 손 끝이 분주해지고 있다. 더위를 피해 떠날 수 있는 바다와 계곡은 이미 정보의 고수(?)들이 차지했고, 틈새 여행지는 검색을 생활화하는 사람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숨겨진 여행 명소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뜨거운 여름 일상으로부터 완벽한 탈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경기도의 숨겨진 여행지를 공개한다.

▲평온한 휴식과 더불어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숨은 보물섬 `입파도`와 `풍도`

서해자연이 숨쉬는 섬 `입파도`는 섬 대부분이 해발 50m 이하의 낮은 구릉으로 아기자기한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서쪽으로는 완만하고 남·북쪽으로는 해안절벽이 있다.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송과 갈매기와 어울리며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켜 `입파홍암(立波紅岩)`이라도 부른다. `입파도`는 화성시의 화성 8경 중 하나로, 전곡항에서 `입파도` 행 정기선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해안가는 바닷물이 맑고 썰물 때에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서 물놀이하기 좋고, 선착장 주위와 갯바위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모래와 조개 껍질이 섞여 주위가 필요하다. 수도권 당일 섬 관광코스로 적합하고 1박 이상의 여행에는 대부분 민박을 이용하는데 성수기에는 반드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섬 `풍도`는 면적 1.84㎢, 해안선 길이 5.5km에 불과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봄이면 노루귀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초롱꽃, 풍도대극, 붉은대극, 바람꽃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또한 놀래미와 우럭, 광어, 농어 등 풍부한 어종을 보유해 바다낚시를 즐기기에도 안성 맞춤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만나게 되는 `진장수리 해변`은 `진달래석`이라 불리는 몽돌이 깔려 있어 해수욕에 그만이다.

섬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붉은 바위와 파란 바다 빛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해질녘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은 여느 섬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미술관을 간직한 안양예술공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안양예술공원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설치예술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삼성산 삼림욕장 산행코스를 따라가면 경기도유형문화재 제93호인 안양사 귀부(安養寺龜趺) 등 다양한 불교유적을 볼 수 있다. 여름이면 공원에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ira)`가 아시아 최초로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이 위치해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작품 중 하나인 `안양 파빌리온`은 공공예술과 관련된 각종 도서 및 자료가 다양하게 보관되어 있고, APAP 공연 등이 수시로 진행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또 안양예술공원을 통해 오를 수 있는 `망해암`은 관악산 지류 정상이란 지리적 불리함에도 절벽을 이용한 다양한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어 등산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서향에 위치한 `망해암`은 해가지는 오후가 되면 눈부신 태양이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을 지켜볼 수 있다.

공원 바로 옆에는 음식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먹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안양예술공원에 조성된 음식문화거리는 1km구간에 계곡을 따라 100여개의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움 속에 지역의 문화가 짙게 배어나와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메기매운탕에서부터 추어탕, 곰탕, 보리밥, 바비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먹거리와 팥빙수, 요거트, 작은박물관옆 카페 등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먹거리로 가득하다.

▲숨은 역사의 기록을 보유한 안성

안성은 지리적 여건으로 과거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각축장이었다. 그 만큼 역사의 산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위치해 있다. 이중 매산리 비봉산에 자리하고 있는 죽주산성은 통일신라 시대 때 처음 축성됐다. 내성·본성·외성으로 구성된 석성으로 지난 1973년 경기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됐다. 고려 시대인 1236년(고종 23) 몽고군의 제3차 침입 당시에 방호별감 송문주가 성 안에 피난해 있던 백성들과 합세해 몽고군과 싸워 이긴 전적지이다.

이와 함께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는 경기도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는 사찰이다. 칠현인(七賢人)이 오래 머물렀다 하여 칠장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일곱 도적과 갖바치 스님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 칠장사에는 신라 협안왕의 서자인 궁예가 13세까지 활쏘기 연습을 한 활터가 남아 있다. 나한전은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를 했다고 전해져 과거에는 장원 급제를 꿈꾸던 선비들이, 현재는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다.

이 밖에 일주문 앞으로 700m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철당간은 지방 유형문화재 39호, 고려시대 혜소국사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혜소국사비는 보물 488호, 인목대비가 아버지 김제남과 영창대군을 위해 칠장사를 원당으로 삼아 사찰을 중건하여 친히 김광명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인목대비친필족자는 지방 유형문화재 34호로 지정됐다. 국보 296호로 지정되는 오불회괘불은 큰 행사 때에만 볼 수 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시간 여행지, 화성

화성시 송산면에 위치한 공룡알화석지는 시화호의 탄생과 함께 발견된 백억 년 전 시간의 흔적이다. 시화호 간척지의 육지화에 따른 생태계와 지질 변화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공룡알 둥지와 화석이 발견됐다. 지금까지 조사가 이뤄진 12개 지점에서 둥지 30여 개, 200여 개에 달하는 공룡알이 발견되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갯벌 속 화석까지 확인되면 세계 최대의 공룡알 화석지로 거듭난다.

입구에서부터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 무명섬까지의 거리는 약 1.6㎞로, 붉은 빛을 품은 염생식물이 갈색 흙과 어울려 신비롭고 고요한 풍경을 선사한다.

아울러 바닷물이 나가며 들어난 바닥은 바다 생물의 변화도 보여준다. 소금기가 빠져나가며 염생식물들이 점차 사라지고 육지 식물이 자리고 있다. 변화의 흐름은 무척이나 느려 지금은 바다와 육지 생물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비봉면에 위치한 `비봉습지공원`은 야생화의 보고(寶庫)로 불린다. 시화호 수질개선과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해 화성시와 안산시의 3개 하천 합류부에 조성한 인공습지인 `비봉습지공원`은 개장 이래(2015년 6월) 현재까지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만 일반에 개방되고 있다. 나머지 구역은 자연정화 작업 중이다.

이 곳의 산책길은 광활하게 펼쳐진 습지를 배경으로 A,B,C 등 총 3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거리는 각 1~2㎞다. 산책로에는 낭아초와 범부채꽃 등 계절에 맞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 있다.

이 밖에 비봉습지공원은 해설사와 동행하며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해설시간은 하루 두 차례(10:30, 14:00) 습지전망대에서 시작한다. 10명 이상일 때는 상시 가능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한신협·경인일보=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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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위치한 풍도/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위치한 풍도/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야생화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비봉습지공원/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야생화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비봉습지공원/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경기도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는 사찰인 칠장사./칠장사 제공
경기도 내 사찰 중 가장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는 사찰인 칠장사./칠장사 제공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ira)`가 아시아 최초로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APAP제공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으로 불리는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Alvaro Siza Vieira)`가 아시아 최초로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APA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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