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교수 연구팀, 스마트폰 블랙박스 개념 도입… 수집 정보 2주 후 자동폐기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활용해 개발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자료=KAIST 제공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활용해 개발된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 자료=KAIST 제공
스마트폰을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자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KAIST 한동수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은 스마트폰에 이동 동선을 주기적으로 기록하는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기반으로 하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무선랜, 블루투스, 기압계, 관성 센서(3축 가속기, 자이로스코프)로부터 수신되는 신호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보통 앱 형태로 구동되어 1분, 3분, 5분 단위로 신호를 수집하고 기록한다.

이번에 개발된 확산방지시스템은 3개 하위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우선 `바이러스 노출 자가진단 시스템`은 확진자 동선과 사용자 동선이 겹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준다. 현재 방식은 확진자의 정보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고 개개인이 직접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확진자 역학조사 시스템`은 확진자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해 역학조사관이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실내외 통합 위치 인식시스템도 적용돼, 건물 내부에서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는 격리자 관리에도 활용된다. `격리자 관리 시스템`은 격리자의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수집해 격리공간 이탈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특히,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블랙박스 시스템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인 2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수집 정보가 폐기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다. 또 개인 스마트폰 블랙박스에 저장된 기록은 일체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며 특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경우에도 문자로 표현되는 장소 정보가 아닌 신호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방지시스템은 스마트폰 앱뿐만 아니라 웹 형태로도 개발됐다.

한 교수는 "현재 약 30여 종의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는데 스마트폰마다 탑재된 센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을 다양한 스마트폰에 이식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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