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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SNS속 나 이런 사람이야

2020-06-10 기사
편집 2020-06-10 07: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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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희숙 작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새로운 일상과 마주하고 있다. 그전에는 혼자 밥을 먹거나 여행을 떠나면 다소 어색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런 일상이 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고 해서 홀로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SNS를 통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특히, SNS에 자신의 일상과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찍은 사진들을 올려 지인들에게 근황을 알린다.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 주목을 받고 홍보를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도 하고 과시하며 본 모습이 아닌 자신이 되고 싶은 이상의 나를 담기도 한다.

SNS가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듯 그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과 욕망을 표현한 유명한 작가가 있다.

앙리 루소(1844-1910)는 작품 '나, 초상, 풍경'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욕망과 이상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루소는 작품에서 팔레트와 붓을 들고 서 있는데 이는 화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의 인생에서 그림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작품에서 자신을 중앙에 크게 그린 것은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에서 거대한 화물선은 세관원이었던 루소의 직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만국기에는 프랑스 삼색기와 유니언잭을 제외하고 루소가 자유롭게 디자인한 선박의 국기들로 그려져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싶은 루소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루소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는 것은 당시 빛에 의한 시각적 환영을 표현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기법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당시 루소는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못해 비평가들로부터 끊임없이 조롱에 시달렸지만 그는 무명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앙뎅팡당전에 출품했다. 당시 앙뎅팡당전은 심사위원도 없고 지켜야 하는 양식 기준도 없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출품회였다. 그는 끊임없이 출품한 결과 피카소의 눈에 띄게 됐고 비평가들과 대중들의 인정을 받아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나게 된다.

SNS는 최고의 홍보 수단이지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SNS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루소처럼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SNS에서 잠깐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다고 능력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희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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