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 화합·존중분위기 조성·전시공간 확충 등 앞장
공공기관과 협약 통한 미술작품 대여 전시 등 눈길

라영태 대전미술협회 회장
라영태 대전미술협회 회장
"미술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체계 마련과 중장기 계획 수립을 통해 창작활동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2월 취임한 라영태 제19대 대전미술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예술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역 미술인 1800여 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라 회장은 공예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견 미술인으로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안견기념사업회 대전지회장, 대전공예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미술인 화합과 존중 분위기 조성, 작품을 수시로 선보일 수 있는 전시관 건립, 생계형 미술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제도 추진 등 공약들을 중심으로 지역미술계 부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재정적으로 힘든 지역미술인들이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 회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지역미술인들이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기까지 어려운 생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공공기관과 협약을 맺고 찾아가는 전시회 등을 개최해 전시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공공기관과 협업으로 찾아가는 전시회 사업 `미술바라보기`를 추진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K-water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옥내의 사무실, 복도, 회의장 등에 지역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장기 대여하는 방식으로 상시 전시회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그는 "지역미술인들이 작품 판매를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작품 활동을 영위해야 하지만 현실상 작품이 판매되는 미술인들은 대전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대신 기업에 미술품을 대여해 미술인들의 창작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약을 맺은 기업의 사옥 곳곳에 미술품을 전시하고 일정 기간이 되면 또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해 전시하고 있다. 직접 시간을 내서 화랑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근무환경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대전을 연고로 한 공공기업이나 사기업들이 지역미술계에 더욱더 관심을 가져 사업이 점진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라 회장은 지역미술인들의 복지지원체계 마련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와 어려운 미술인들의 자립을 위한 미술지원조례를 만들고 창작공간을 저렴하게 임대해서 마련하는 지원방안 등을 추진하고 싶다"며 "지역의 원로, 중견, 청년 미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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