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선 박병석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전 출신 국회의장 2호 기록 주인공이 된 것이며, 충청권의 정치적 성취이다.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장직에 오르는 일은 대단히 지난하다. 적어도 5선 이상 선수를 쌓은 뒤에나 넘볼 수 있는 자리다. 중간에 한두 차례 낙선이라도 하게 되면 기대를 접어야 해 기회를 잡기가 여간 까다롭지가 않다.

박 의장은 그 어려운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16대 국회 때부터 연속으로 6번 지역구민들 선택을 받았고 그 덕에 집권 여당 최다선 의원 자격으로 21대 국회 전반기 의사봉을 쥐었다. 의회주의자로서 일관성 있는 정치노선을 잃지 않은 가운데 지역구민들이 `난 인물`로 클 수 있도록 꾸준히 지지해주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박 의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떠맡았다. 당장 원구성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국회 수장으로서 리더십과 조정력 발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박 의장은 의장 당선 소감 첫 화두로 소통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주었다. 이 한 고비만 잘 넘기면 일하는 국회상을 정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박 의장에 대한 지역민들 관심이 각별해지고 있다. 국회 1인자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의 일단일 수도 있고 나아가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박 의장의 해결사 본능이 꿈틀댈 것이라는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 할 수 있다, 박 의장은 현재 의장 지위로 보나 의원 선수로 보나 `충청의 좌장`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무리한 주문은 삼갈 일이지만 그럼에도 충청권 발전과 맞물린 당면 핵심 정책들이 박 의장 재임 시기에 정상 궤도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게 현실이다. 드러나지 않게 음으로 양으로 챙기는 노력을 기울이면 박병석 의장 존재만으로 누구도 쉽게 무시 못하는 정치적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충청 4개 시·도와 지역사회 시각에서 보면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박 의장은 `비빌 언덕`에 다름 아니다. 이쪽에서 가려운 등이 있어도 그 쪽에서 알아서 해주겠거니 해서는 곤란하다. 의장 비서실 채널도 좋고 정무라인 채널도 상관없으니 가능한 범위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 박 의장 2년, 이런 골든 타임이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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