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에선 충청의 중용정신 발휘해 협치, 상생 틀 만들어야
세종 국회의사당 가속화, 대전충남 혁신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지역현안 기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박병석 의원이 취임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장은 그동안 중앙정가에서 유연한 카리스마로 중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온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충청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주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비주류를 챙기는 친화력으로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5일 국회의장 당선 후 취임사에서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포부를 내걸었다. 박 의장의 친화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협치와 상생이 가능한 21대 국회가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표적 현안으로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면전차(트램) 건설 등이 꼽힌다. 우선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은 박 의장이 지난해 민주당이 구성한 세종의사당추진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는데 기인할 수 있다. 그는 줄곧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에 대해 "서둘러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세종시와 관련해 "세종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회 세종의사당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 소재 부처 관할 11개 상임위와 예결위 세종이전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이유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립 문제가 이제는 활발한 논의와 함께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지역 최대 현안인 혁신도시 지정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향후 혁신도시 지정, 이전 공공기관 선정 등 정치력이 요구되는 절차들이 남아있다. 의장이 된 만큼 혁신도시 지정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공통된 견해다. 앞서 그는 `혁신도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지역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지역인재 공공기관 우선채용 확대를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은 혁신도시 선정 이전 대전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인 한국철도공사, K-water 등에 지역인재를 일정부분 채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당장 올해부터 시작돼 지역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게 됐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트램은 서대전육교, 테미고개 지하화 등을 위한 추가 국비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비가 대거 투입돼야 하는 현안들이 수북한 상황에 국회를 이끄는 지역에서 입법부 수장이 탄생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충청권 정치력이 한 단계 상승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