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대학 2학기 등록금 납부시작
대학생 "2학기도 온라인 강의 시 휴학 고려"

2학기 등록 기간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대면·비대면 수업 방식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각 대학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결정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지금과 같은 `제한적 대면 강의`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재학생들은 대학 측 강의 방식에 따라 2학기 등록 여부를 부심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는 대면수업 만큼의 효과를 보기 어렵고, 등교 후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던 대학 생활의 가치가 무색해졌다고 느낀 까닭이다.

7일 대전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은 9월 1일 시작하는 2학기 수업 방식을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 달 뒤 감염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높은 감염성을 가진 코로나19 특성상, 섣부른 대면 강의는 학생 간 감염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같은 이유로 대학은 실험·실습·실기과목에 한해 `제한적 대면 강의` 방식을 택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대학도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확산세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강의 방식을 논의하기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대체로 2학기 수업 방식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제한적 대면 강의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감염증 확산 추이를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지금 확산세로는 제한적 대면 강의로 시작하고, 점차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감염병 재난위기 경보 수준이 최고 수준인 `심각`에서 `경계`단계로 내려간다면 대면 강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망도 나온다.

이처럼 대학이 강의 방식을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학생들은 8월 초 신청하는 2학기 등록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학생들이 어울려 참여하는 공모전과 토론회 등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활동들을 할 수 없었고, 온라인 강의에 부족함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천안지역 대학 재학생 박모(23)씨는 "이번 학기에는 대학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동아리, 조별로 모여 같이했던 공모전·대외활동을 전부 할 수 없었다"며 "대학도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겠지만, 등록금은 똑같이 냈는데 이번학기는 동기들 얼굴을 한 번도 못보고 한 학기가 끝났다. 굉장히 허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공지를 기다려야겠지만 2학기에도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된다면, 한 학기는 쉬고 다음 학기에 복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대학 재학생 남씨(22)씨는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다 보니 출석·시험을 모두 과제로 대체해 부담은 굉장히 컸던 반면 학습도는 떨어졌다"며 "대면 수업에서는 친구들 발표를 보며 얻고 느끼는 것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대학 생활의 의미가 사라진 것 같다"고 불평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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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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