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요즈음 일상생활이나 드라마 등에서 일과 여유시간을 슬기롭게 병행하는 일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이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알뜰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과 이야기들이 공감과 위안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그동안 실속 보다는 겉모습에, 본질적인 일 보다는 불요불급한 일들에 신경 쓰고 돈을 쓰고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되돌아보고 줄이고 고쳐나가면서 자기의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려는 노력들에 관심과 동참이 늘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슬기로움은 여가생활에도 필요한 것 같다. 열심히 일한 시간의 보상이자 대가로 주어진 쉬는 시간은 별 생각 없이 마음대로 보내도 좋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이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시간인 것처럼 취급됐고 사회적으로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대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여가의 중요성이나 다양성이 커지고 사람들은 더욱 긴밀히 다방면으로 연결되면서 개인의 쉬는 시간도 슬기롭게 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해진다 볼 수 있다. 사실 일할 때는 누구나 열심히 잘 하려 하지만, 쉴 때는 잘 하려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쉬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잘 쉬지 못하면 소중한 휴식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각종 기술들이 발달하면서 여가에 관련된 기술들도 발전해 우리 주변에는 우리들의 쉬는 시간들을 너무 쉽게, 너무 많이 빼앗아 가는 것들이 많고 앞으로 계속 늘어날 상황이다. 여가생활에도 시간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할 것이다.

시간관리에 대해서는 수많은 명언들이나 요령들에 관한 말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넘쳐난다. 이러한 조언들을 여가시간에도 적절하게 적용하면 좀더 슬기롭게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본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여가생활을 잘 보낸다고 한다. 일도 잘 하지만 여가도 슬기롭게 보낸다는 것인데, 일을 잘 하려면 잘 쉬어야 하고, 잘 쉬려면 일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처럼 일과 삶이 단순히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넘어,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상생활이 중요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세계적인 행복 전문가 베일런트도 일과 휴가의 조화가 개인의 발전은 물론, 행복에도 중요한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 여름이 시작되는데, 올 여름은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까지 더하는 상황이다. 전염병이 여전한 상태에서 무더위까지 겹쳐 그 어느 때 보다 슬기로운 여가생활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건강과 일상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일상도 지켜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균형 있는 생활이 정착되어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든든한 초석이자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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