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확진자 세종시청 주변 식당 방문
충북·울산서도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대로 집계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충청권에도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신규 확진자는 57명, 누적 확진자는 1만 1776명으로 집계됐다.

5월 31일 27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6월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일 35명에서 2일 38명으로 늘어난 신규 확진자는 3일 49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4일 39명, 5일 39명으로 감소하는 듯하다가 6일 51명, 7일 57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서울 이태원 클럽, 부천 물류센터, 수도권 교회 소모임에서의 집단감염에 이어 최근 서울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양천 지역 탁구장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충청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의 경우 종교활동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용인 80번째 확진자가 4일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공개대상 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대전 시민 4명이 용인 80번째 확진자와 접촉했다. 4명 중 3명은 음성, 1명은 검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3일에는 성남시 137번째 확진자가 대전을 방문해 4일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확진자는 유성구에 위치한 한화종합연구소를 업무차 방문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으며, 3일 반석동 등에서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촉자는 61명으로 26명은 음성 35명은 검사 중이다.

3일 대전에서 점심식사를 한 성남시 137번째 확진자는 오후에 세종시로 넘어가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는 11명이다.

충남에서도 수도권 집단감염 확진자와 접촉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147번째(천안 109번째) 확진자는 서울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으며,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8번째(아산 11번째) 확진자는 서울에서 내려온 모친으로부터 감염됐다. 모친의 감염경로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4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4명, 148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3명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만 대전 65명을 비롯해 세종 11명, 충남 7명 등 83명에 달한다. 충청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5일에는 대구지역 40대 자가격리 이탈자가 경찰의 추적 끝에 공주 정안알밤휴게소에서 붙잡혀 공주시보건소로 압송되는 사건까지 발생, 지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산발적인 환자로 인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동호회, 종교 소모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7일 오후 3시 기준 대전 46명, 세종 47명, 충남 148명, 충북 61명 등 302명이다.장중식·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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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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