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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인프라·경험 충분…감염병전문병원으로 최적"

2020-06-07기사 편집 2020-06-07 14:03:06      정성직 기자 noa858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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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응접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첨부사진1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감염관리실장)가 감염병전문병원이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의료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예측할 수 없는 신종 감염병이 창궐하며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각 나라의 의료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이전의 신종 감염병과 달리 확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는 신종 감염병 창궐 주기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국내는 감염병전문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최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중부권에서는 충남대병원이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대병원 의료진은 신종 감염병 사태에서 국가지정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메르스 때는 물론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중심에 서서 의료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감염관리실장)는 감염병전문병원이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서는 의료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연숙 교수는 "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중증환자 치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충남대병원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여느 대학병원보다 많다"며 "평상시 2-3명의 전문의가 투입돼 치료했다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는 5-7명의 전문의가 1명의 환자에 집중하는 중환자 전담시스템을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전문의 뿐만 아니라 중환자실에서 일을 해 본 간호사도 중요한데, 보통 환자 1명당 2명의 간호사가 투입됐다면 이번에는 10명이 투입됐다"며 "감염병전문병원은 그저 하드웨어만 갖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의료진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의료원이 감염병전문병원의 역할까지 하는 것에 대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앞서 강조한 것처럼 감염병전문병원은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현재 공공의료원 인력구조에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공의료원에 감염내과 전문의 1명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의료원을 신설한다고 해도 감염내과 의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시설만 갖춘다고 해서 운영이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끌어 모을 수 없다"며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병원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 평시에도 감염병에 대비한 운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메르스는 물론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축적된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김 교수는 "충남대병원은 의사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메르스 때도 14명의 확진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일반 직원들도 신종 감염병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훈련이 돼 있는 것도 충남대병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실제 김 교수가 강조한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의료진의 축적된 경험은 대전시가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충남대병원은 생활치료센터 역할을 하는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진 동선부터 시설부문에서 컨설팅 역할을 했으며, 생활치료센터 간호사들에 대한 교육도 맡아서 진행했다.

김 교수는 "감염병전문병원은 권역내에서 다른 병·의원들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하는 역할도 한다"며 "또 일반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할 때 권역내에서 인력과 장비를 끌어 모아 재배치하는 종합상황실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이 갖춰야 할 또 하나의 조건으로 위치를 꼽았다. 김 교수는 "권역내 환자를 모두 케어하기 위해서는 병원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 중간에 위치해야 한다"며 "더욱이 중부권 환자만 보도록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의 환자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대전은 다른 지역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의견도 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으로는 중증환자가 급증했을 때를 꼽았다.

김 교수는 "전문의와 간호사 인력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족한 의료장비를 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또 의료진 모두가 제대로 쉬지지도 못하고 환자를 돌보다 보니 여기서 오는 피로감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모든 의료기관 직원들이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지만 의료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될 의무이자 소명이라고 생각에 현장에서 버티고 있는 것"며 "그동안 코로나19에 대처를 잘했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고 힘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에이즈 예방·관리 공로 장관상

□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96년 충남대 의학과를 졸업한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005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는 2002년 3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충남대병원 임상조교수, 2008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기금조교수, 2011년 9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기금부교수를 지냈다.

충남대병원 감염관리실 실장은 2013년 3월부터 맡았으며, 의학전문대학원 기금부교수 이후 현재까지 충남대 의과대학 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진료지침이사, 대한에이즈학회 연수교육이사, 한국화학연구원 생물안전위원회 위원, 대전시 보건의료심의위원회 위원, 결핵전문자문단(잠복결핵 분야) 자문위원, 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위원회 전문위원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국가 에이즈와 성매개감염병의 예방·관리사업에 헌신적으로 협력해 온 김 교수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대전시장 표창, 과학기술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5월 22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해 의료진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허태정 시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국가지정격리병동 간호사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한 김 교수는 "하루 빨리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 모든 이들의 소확행이 찾아오기를 바란다"며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 방역 관계자, 자원 봉사자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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