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세대 규모 분양 예정, 실수요자 부담 가중 고분양가 논란

천안 성성 푸르지오 4차 예정지. 사진=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홈페이지 캡쳐
천안 성성 푸르지오 4차 예정지. 사진=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홈페이지 캡쳐
[천안]천안 성성 푸르지오 4차 아파트의 분양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분양가 우려가 고개 들고 있다. 성성 푸르지오 4차는 민간주택 사업자가 민간택지에서 시행하는 주택사업이라 고분양가를 책정해도 지자체가 통제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어 천안시 시름도 깊다.

7일 천안시와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성성동 성성도시개발2지구 A1블록에 들어설 `천안 레이크타운 4차 푸르지오 아파트`(이하 성성 푸르지오 4차)는 지하 2층, 지상 38층 8개 동에 총 1023세대 규모다. 시에 사업자의 착공계나 분양승인 신청 서류가 공식 접수되지 않아 정확한 분양 일정은 미정이다. 업계는 빠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7월 분양을 예상하고 있다.

관건은 `분양가`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성성 푸르지오 4차 분양가가 1300만 원 중반에서 1400만 원 초반대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그동안 천안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경신하는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8월 민간아파트로 분양을 시행한 `포레나 천안 두정`의 분양가는 900만 원 중반대였다. 올해 민간조합이 분양한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도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를 선 보였다.

성성 푸르지오 4차가 기존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는 고분양가 채택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그만큼 커지고 향후 신규 주택시장의 분양가 상승 부채질은 물론 분양시장이 자칫 `묻지마` 투기판으로 전락할 소지도 다분하다.

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천안은 실수요와 동떨어져 아파트 가격의 거품이 이미 너무 많다. 타지 투기세력들이 가격만 부풀려놓고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성 푸르지오 4차 아파트가 기록적인 고분양가 강행시 지금의 비정상적 시장상황은 더욱 심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민간사업자가 성성 푸르지오 4차의 고분양가를 고집해도 빼어 들 칼이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성성지구는 분양가 심사 대상이 아닌 탓이다.

일반적으로 공공택지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곳은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성성 푸르지오 4차는 심사가 아닌 분양 승인 절차만 통과하면 된다. 천안시 담당부서는 건축비나 토지비, 금융비용 등을 따져 분양가 검토 후 승인을 내줘야 한다. 분양가심사위원회 보다 분양가 관여나 행사 권한이 극히 제한적이다.

시 관계자는 "성성 푸르지오 4차 분양을 둘러싸고 벌써 과열 양상이 관측된다"며 "분양가를 너무 지나치게 갖고 오면 검토해 보겠지만 심사 대상이 아니어서 걱정이 많다.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충남지역의 평(3.3㎡)당 분양가는 870만 원으로 조사됐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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