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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노심초사

2020-06-05기사 편집 2020-06-05 07:03:29      황진현 기자 hj-79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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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초사(勞心焦思)는 마음속으로 애를 쓰며 속을 태움을 뜻한다. 사람들이 특히 걱정스러운 일에 있어 이런 사자성어 표현을 쓴다. 노심과 초사는 각각 다른 내용에 있던 단어를 합친 것이다. 노심은 마음을 수고롭게 한다는 뜻으로 맹자 등문공 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도 있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도 있는데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당한다고 한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초사는 애를 태우며 생각한다는 뜻으로 사기의 월왕구천세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나라가 이미 월나라의 구천을 풀어주자 월왕 구천이 자기 나라로 돌아와 몸을 수고롭게 하고 속을 태운다 고 한 말에서 유래됐다.

요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에 유·초·중·고교생들이 등교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 개월만에 가는 학교지만 설레임 보다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하루 하루를 생활 해야 한다. 아이들 뿐 아니라 등교를 하는 아이들 모습을 마냥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심경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속 등교 수업을 하는 전체 학생 595만 명의 77%가 등교를 했고 오는 8일에는 마지막으로 중 1과 초등 5-6학년이 등교할 예정이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일부 학교가 등교를 연기·중단했고 격주·격일제가 적용된 학생, 체험학습을 신청하거나 자가격리 중인 학생들도 있으며 이미 등교한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진 속에서도 등교 개학이 이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걱정과 우려 속에 놓여있는 게 현 상황이다. 생활방역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다.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는데 올 가을·겨울에 다시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학교를 가더라도 마음대로 놀 수도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 수 없는 혼자만의 외로운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온전한 학교 생활이 언제가 될 지 기약 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속 책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교문을 밟아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들의 심경은 노심초사 할 수 밖에 없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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