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한계, 대전권 코로나 확산세 둔화 맞물려
충남대·한밭대·대전대 실습 수업 한해 일부 확대

대전권 대학이 제한적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대면(온라인)으로는 실기·실습 수업을 이어가는데 한계를 보이면서다. 대전권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3일 대전권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실습·실기수업에 한해 제한적 대면강의를 시작한 이후 점차 제한적 대면강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권 대학 중 지난 4월 20일 가장 먼저 제한적 대면강의를 시작한 충남대는 당초 제한적 대면강의 수가 300개였지만, 1개월 여가 지나 180개 강의를 추가 허용했다. 한밭대도 50개로 강의실 문을 열었으나 129개 강의가 늘어 이날 기준 179개 강의가 진행중이었다. 대전대도 지난달 11일 150개 강의에서 71개를 추가, 현재 221개 강의가 제한적 대면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남대 역시 지난달 6일 200개에서 한달 새 260개로 늘었다. 제한적 대면강의를 위해선 학생 동의, 좌석 간격 유지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도 온라인 수업방식보다 대면강의를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수업이 제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교수들의 요구가 가장 컸다"며 "온라인으로는 실기 수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니, 교수가 학생들의 의견 수렴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대면 수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실습·실기 전공과목이 아니더라도, 교양 강의에서도 연극·오페라 등 실기 비중이 높은 강의가 있어 추가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한적 대면강의는 교수 재량에 따라 신청이 가능하지만 수업 인원은 10-15명을 넘지 않아야 하며, 수업을 받는 학생들 모두에게 대면수업 동의를 받아야 가능하다.

제한적 대면강의 조건은 초창기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에 국한됐지만, 수업을 맡은 교수들이 온라인 수업 방식에 한계를 느끼면서 대면 강의 전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전권에서 타지역 대비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한밭대 관계자는 "대전권에서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고, 교수들이 온라인으로 실기 수업 지도에 한계를 느끼며 대면 수업 요청이 늘어난 것 같다"며 "반대로 교수 재량에 의해 다시 비대면 강의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박우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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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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