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타당성용역 검토 결과 심의 요청… 내년 1월 설립 목표
동구 지난 4월 타당성용역 발주… 유성구도 설립 물밑 준비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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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가 기초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자치구들도 경쟁적으로 물밑에서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덕구는 지난 4월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 중 위원회 심의·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어 대전시와 2차 협의를 진행해 이르면 내년 1월 재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동구도 지난 4월 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내달 중으로 윤곽이 나올 예정으로 용역 결과에 따라 발 빠르게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문화도시 공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동구는 인력부족과 전담부서의 부재 등 조직력의 한계를 느끼고 문화·예술 관련 공모사업을 전문적으로 전담할 기초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특히 동구가 설립 준비 중에 있는 문화재단은 대덕구와 달리 관광 분야까지 포함시켜 지역의 문화·관광 사업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문화·예술·관광과 관련한 국가 공모사업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그 규모도 점점 커져 전문성이 떨어지는 현재 순환보직의 조직에서는 대응의 한계가 있다"며 "재단을 통해 지역에서 원하는 사업아이템 발굴과 공모 추진 시 전문성과 일관성 아래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유성구 또한 재단 설립 추진을 위해 물밑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유성구의회 임시회에서 `유성구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을 촉구했고, 정용래 구청장도 지난 2월 `2030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재단 설립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유성구의회에서 5일 기초문화재단 설립을 놓고 인미동 구의원 주관으로 정책간담회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재단 설립 당위성과 유성문화원과 역할 구분 등 향후 과제들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국가의 문화정책이 국민 기본권으로서의 문화적 권리 확보를 기반으로 지역과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생활문화 시대를 지향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1월 기준으로 전국에는 광역문화재단 17개, 기초문화재단 87개가 설립돼 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지역 자치구들도 하나둘 설립 추진을 본격화 하는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재단 설립에 따른 운영비 부담은 불가피하다. 또한 광역문화재단과 지역문화원과의 기능 차별화와 업무 분담은 풀어야 할 숙제다.

대덕구 관계자는 "재단이 설립되면 시설 운용을 전담하고 작은 단위의 공모사업에 대응하며 지역만의 특색에 맞는 정책개발과 프로그램화 등 역할분담을 할 것"이라며 "특히 지역자원 융합 콘텐츠 개발과 지역문화 거버넌스 구축, 문화예술 활동 및 향유 지원 등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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