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부세종신청사가 첫 삽을 뜨는 가운데 허전한 구석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다름 아닌 대통령 세종집무실 공간에 대한 유의미한 시그널이 포착되지 않아서다. 현재로선 특별한 단서가 없다고 해야 할 듯하다. 주무부처에서 관련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세종신청사내 대통령 2집무실 설치 문제의 경우 불투명한 국면에 빠져 있음을 추단케 한다. 이게 행자부 선에서 결정될 성질의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인내심을 갖고 대통령 세종집무 공간을 확보하는 문제만큼은 긴 안목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행자부도 청와대 의사결정을 전제로 `공간 마련 가능` 입장을 일찍이 정리한 바 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믿는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문제는 청와대가 결심하면 만사형통이겠으나, 그게 말처럼 여의치 않으면 결국엔 정치권과 지역사회 여론이 메시지를 발신하는 게 가장 정공법적이라 할 수 있다. 충청권 여당 4개 시·도당만 해도 줄곧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강하게 촉구한 바 있고 그 기조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을 터다. 오히려 세종신청사 건립 공사가 스타트를 끊은 현실과 일정을 감안해 한번 더 중지를 모을 일이며, 나아가 대통령 집무실 설치 이슈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정치적 지렛대까지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행정기관(43개)와 공공기관(19개)이 이전한 세종시는 어엿한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물적·인적 기반을 공고히 했다. 다만 이에 그치면 미완의 행정수도일 뿐이다. 국회분원은 물론, 대통령 2집무실도 들어서야 비로소 대미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정부세종신청사가 정부부처 업무동 기능에 머물러있는 모습으론 곤란하다. 대통령 주재 시·도지사 간담회, 국무회의, 부처 업무보고 등을 위한 세종 집무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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