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각각 0.5%, 0.3%, 0.3% ↓
긴급재난지원금 영향 농축산물 가격 상승…교육·교통비 지출 줄어

5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그래픽.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5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 그래픽. 사진=충청지방통계청 제공
5월 충청권 소비자물가지수가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교육·교통 분야 지출 감소 등으로 떨어졌다.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부터 급락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농·축산물 등 밥상물가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껑충 뛰어 대조를 이뤘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대전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5% 하락한 103.86을 기록했다. 지난 해 12월부터 1%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추가로 떨어졌다.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0.2% 하락했다. 공업제품과 교통, 교육 등 주요 서비스 물가가 떨어지면서 하락폭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4%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20.1%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서비스 물가는 0.1% 상승해 보합세를 보였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8% 하락해 물가를 낮췄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1.2% 올랐다.

외식 물가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예년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 물가가 낮아지며 음식·숙박은 0.8% 상승에 그쳤다.

충남지역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3% 하락했다. 대전과 마찬가지로 공업제품은 2.4% 떨어져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충북의 소비자 물가도 뒷걸음질 쳤다. 5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4.5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공업제품(2.4%), 교통(2.9%), 교육(0.2%)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는 떨어졌지만 충청권 시도의 농·식품 가격은 공통적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소비`가 늘어 채소류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한 육류 가격이 오른 게 주요 특징이다.

대전의 채소류 물가는 지난 해 같은 달 보다 6.9%나 뛰어올랐다. 충남은 11.6%, 충북은 9.1% 올라 수요 집중에 따른 `가격 인상` 현상이 물가 지표에 담겼다.

축산물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물가는 지난 해 5월과 비교해 대전 5.2%, 충남 8.8%, 충북 5.1%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대전 지역 전통시장에서 팔리는 국내 냉장 삼겹살(100g)은 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해 같은 시기(2120원)보다 330원 오른 가격이다. 한우등심(100g)은 8350원으로 1년 전(7343원)보다 1000원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밥상에 많이 오르는 고등어(1마리) 가격은 500원 오른 3000원 선이다. 식재료 가격 오름세는 농축산물 출하량이 지난해에 견줘 소폭 감소한 반면, 집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품목마다 작황이 달라 차이가 있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고 거래량도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외식이 줄고 급식이 중단되면서 도매 판매는 줄었지만 집밥 수요는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일부 식재료의 경우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달에) 세 번 조사를 하는데 조사하는 사이 축산물 가격이 계속 올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일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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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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