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통계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증감액. 자료=한국은행 제공
대전 유성구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자 임대료와 인건비 충당을 위해 지난 3월 정부의 소상공인 긴급자금 2000만 원을 대출받아 가게 운영을 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5월 초에도 가게 운영을 위해 700만 원 정도의 개인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대전 지역 수출기업 A사는 지난 달부터 2주 간 공장 가동을 멈췄다. 그동안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직원들의 월급을 충당했지만, 그마저도 이제 벅차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 송모 씨는 "공장 휴업 기간 정부 금융지원을 신청했다. 대출 승인이 날 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이 방법이 아니라면 도저히 회사를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자영업자와 기업 등이 빚으로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전분기보다 51조 4000억 원 증가한 1259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2008년 이래 최대치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0.4% 증가하며 2009년 1분기(13.4%) 이후 최대폭을 나타냈다.

대출잔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은 전기대비 34조 원 증가한 776조 원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증가폭이 12조 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등으로 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은 전분기 대비 372조 원으로 14조 8000억 원 늘었다.

특히 1분기에는 인건비 등 사업 운영 등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대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운전자금 대출금액은 736조 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7조 7000억 원 급증했다. 역대 최대폭이다. 시설자금 대출도 17조 1000억원 증가한 522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증가폭이 직전분기 11조 8000억 원에서 34조 9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12조 3000억 원에서 16조 5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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