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은 만큼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정부도 연일 브리핑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와 방역수칙을 지켜줄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에서는 종교소모임, 사업장,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환자 36명 모두 서울, 경기, 인천에서만 발생하는 등 최근 수도권 환자의 발생이 집중되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를 계속 수행 중이나, 이태원 클럽과 부천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주셔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봉쇄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은 방역을 위해 일상의 일정 부분을 양보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손 전략기획반장은 또 "2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인천의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24명 중 17명(71%)이 최초에는 무증상이었다"며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가능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쉽지가 않다"고 했다. 이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거나 모임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방역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국민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1차적인 방역주체로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2일 자정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8명(해외유입 2명, 지역발생 36명)이 발생했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 1541명이며, 이 중 1만 446명(90.5%)이 격리해제 됐다. 누적 사망자는 272명이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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