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율 증가 세종 1위, 대전 2위…인구대비 자살율은 충남 1위·충북 3위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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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세종의 자살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8년 충청권 자살자 수는 1739명으로, 전국 자살자 수(1만 5906명)의 10.9%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420명, 충남 749명, 충북 493명, 세종 77명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해 세종과 대전은 자살증가율, 충남과 충북은 자살율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에서 충남은 29.8명, 충북 26.7명으로 전국 평균(26.6명)보다 높게 나타나며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은 24.5명으로 공동 7위를 나타냈다.

세종의 자살률은 2017년 인구 10만 명당 17.7명에서 26.0명으로 47.3% 증가하며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전은 25.6%(5.8명) 증가하며 전국 2위를 보였다.

특히 세종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9-24세)이 인구 10만 명 당 14.9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2016년 기준 OECD 평균 청소년 자살률(5.9명)은 물론, 우리나라 평균 청소년 자살률(8.2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청소년들의 자살생각도 세종(15.4%)로 1위, 대전(14.5%)로 2위로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를 방증하기도 했다.

또 세종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자살율이 인구 10만 명 당 82.8명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48.6명)과 큰 격차를 보였다.

대전 지역 자살자들의 이유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3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문제(19.8%), 육체적 질병 문제(17.7%)가 뒤를 이었다.

더욱이 대전 동구의 경우 전국 구 단위에서 가장 높은 자살증가율을 보이며 심각성을 더했다.

동구 지역은 2017년 20.9명이던 자살율이 2018년 34.8명으로 66.6% 증가했다.

충남 지역도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높은 반면, 충북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극단적 선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정신의료계 관계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좋지 않은 생각이 들 때에는 주변 또는 전문가에게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국 모든 곳에서 가능한 상담전화 1366과 센터 등에 도움을 청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전시는 2021년까지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 18명까지 줄이기 위해 `대전광역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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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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