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31 [연합뉴스]
21대 국회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국회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5.31 [연합뉴스]
21대 국회 핵심 상임위원회 수장을 둘러싼 여야의 샅바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일 첫 임시회를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인 결정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내일 의원총회를 열고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 정당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임기 개시에도 일하지 않는 국회, 법을 지키지 않는 국회가 재현되는 것을 민주당은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은 견제론을 내세우며 개원에 응하지 않는다"며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서 행정부를 견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 "견제를 핑계로 한 발목잡기는 박물관에도 보낼 수 없는 낡은 관행"이라며 "견제는 일하기 경쟁, 대안 경쟁, 정책 경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과 관련해 "비대위가 낡은 관행을 깨고 시대정신에 부합한 변화를 끌어내길 기대한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당을 증명하려면 21대 국회 개원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일 오전 국회 개원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통합당이 원 구성 협상을 이유로 개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국회법상 정해진 오는 5일 개원 및 국회의장단 선출 시한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은 법사위와 예결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법상 첫 임시회는 임기 개시 이후 7일이 되는 날(6월 5일)에 열고 이때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의 개원 강행의지에 통합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 구성 협상이 끝나기 전에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다수의 힘으로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개원 협상은 의장단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이 다 끝난 다음에 한 것이 지금까지 관례"라며 원 구성 협상의 일괄 타결 뒤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상생과 협치는 입으로만 외치는 `구두선`이냐"면서 "국가적 위기에 국정 과제를 하나하나 신속히 처리해도 부족할 판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당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원구성 진통은) 협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관행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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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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