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들이 한박스에 최대 10만원…올해 초 치과 납품 가격 6000원

등교·개학에 수요 급증한 덴탈 마스크 [연합뉴스]
등교·개학에 수요 급증한 덴탈 마스크 [연합뉴스]
학생들의 등교개학과 함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덴탈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덴탈 마스크는 주로 치과 등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혈액, 타액 등이 튀는걸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일 대전 지역 약국 등에 따르면 덴탈 마스크 50매가 들어있는 한 박스의 가격이 최소 3만 5000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한 약국 관계자는 "덴탈 마스크는 이제 금(金) 마스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며 "더워진 날씨에 수요가 몰려 일어난 가격 상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품마다 가격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생산지가 가장 대표적이다.

중국산의 경우 1매당 700-800원, 국내 생산 제품의 경우 1매당 1800-2000원 선에서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내 한 기업이 생산한 마스크는 50개 들이 한 박스가 10만 원이란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입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스크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소비자 기준 한 박스에 7000원 대에서 구매 가능했던 제품이다. 불과 5-6개월 만에 1800% 이상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

온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산 제품은 1매당 350-800원, 국내 제품은 1매당 2150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높은 가격에도 주문이 몰려 입고시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는 공지를 내걸은 경우도 나온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중국산 덴탈마스크가 5매에 9000원에 거래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한데에는 정부가 생활방역 전환과 동시에 덴탈마스크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방역당국의 발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녀들이 등교개학으로 하루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 구하기에 나선 것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격 폭등으로 인해 치과 등 일선 병원에서조차 구매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초 국내 기업 제품을 사용했으나 가격은 물론, 공급조차 이뤄지지 않아 중국산을 이용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의 한 치과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국산 제품을 50매 당 6000원에 구입해 사용했다"며 "지금은 중국산도 2-3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시민 조모(36)씨는 "덴탈마스크가 답답함도 적고 가격도 공적마스크보다 저렴해 구매하려고 했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며 "시장가격은 공급과 수요가 정한다고는 하지만 너무 큰 격차를 보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덴탈 마스크 공급 확대 여론이 높아지자 정부는 일반인용과 의료용을 따로 나누고 생산 확대 등의 조치를 펼치기로 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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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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