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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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혹서기에도 코로나19의 유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의 경우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각에서는 덥고 습할수록 표면 생존시간이 떨어지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여름철이면 확산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동지역이나 동남아시아 등 기온이 높은 나라에서 조차 여전히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만 봐도 기온이 높아지는 시점에 오히려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자정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5명(해외유입 3명, 지역발생 30명)으로 전날 27명(해외 12, 지역 15명) 보다 8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의 영향이지만, 종교활동이나 여행 과정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도 이어져 이로 인한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아지는 혹서기에도 전파력이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기존 감기 바이러스와 달리 기후의 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더위에 따른 생활환경의 변화도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유행할 수 있는 요인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개인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이지만, 기온이 높아질수록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실내공간에서 냉방기 가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도 여름철에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성현 대전시의사회 총무이사는 "혹서기에 전파력이나 생존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기대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개인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덥고 습한 실외와 달리 냉방기를 가동한 실내공간은 시원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유행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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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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