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간 29.1% 인상 지난해보다도 동결·인하 목소리 커
최근 경영 상황 인식 '악화' 응답률 76.7%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정도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6-13일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6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고용애로 실태 및 최저임금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8.1%가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올해와 같거나 낮아야 한다고 답했다.

동결은 80.8%였고 인하는 7.3%였다. `1% 내외 인상` 9.2%, `2-3% 이내 인상` 2.5%. `기타` 0.25 등이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8590원)보다 인상될 경우 대응 방법으로는 신규채용 축소(44.0%)와 감원(14.8%) 등 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8.8%에 달했다.

임금 삭감 3.0%, 사업종료 1.8% 등이 뒤를 이었다.

합리적인 최저임금 적용 기준(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기업 업종별이 49.5%로 가장 많고 종사자 직무별(46.2%), 기업 규모별(28.0%), 종사자 노동생산성(24.7%) 등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한 최근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악화했다는 응답은 76.7%에 달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23.0%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악화했다는 응답이 93.7%에 달했고 도·소매업 78.3%, 제조업 67.7% 등이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지속할 경우 감원이 불가피한 시기를 묻는 질문엔 `6개월 이내`가 33.0%였고 6-9개월 12.0%, 9개월 이상 16.5% 등이었다. 38.5%는 감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고용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인건비 지원 수준 확대가 50.0%, 사회보험료 감면(26.2%), 임금 지급을 위한 융자 확대(11.8%), 인건비 지원 절차 간소화(10.3%) 등 순이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지금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경제와 고용수준이 매우 엄중한 상황인 만큼 노사정이 일자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기보다 내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하는데 합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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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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