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5월 체감경기 125.6, 전국 최고 뛰어올라
의류·신발, 축산물 상승…"지원금 사용 종료 후 대안 있어야"

정부 긴근재난지원금  [사진=대전일보DB]
정부 긴근재난지원금 [사진=대전일보DB]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충청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묶였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위축됐던 지역 상권의 주름살이 펴지면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공개한 `5월 경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체감경기 지수가 소상공인 88.3%, 전통시장 109.2로 전월보다 각각 14.5포인트, 29.2포인트 상승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3월 29.7에서 4월 73.8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 90에 근접했고 전통시장 체감경기 지수는 3월 28.4에서 4월 80.0으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 100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대전 지역 전통시장의 지수가 눈에 띄게 올라간 게 특징이다. 조사에서 대전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 경기 지수는 4월 80.8에서 5월 125.6으로 껑충 뛰었다.

대전 중앙시장의 한 의류 점주는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까지 덮쳐 봄 특수까지 누리지 못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난 뒤 손님이 다시 늘어, 코로나가 터진 직후와 비교해 최대 70% 정도 매출이 올라왔다"고 웃음 지었다.

김영구 대전상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의류를 비롯한 공산품의 경우 매출이 평년에 견줘 90%까지 떨어졌는데 최근 70% 이상 회복됐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시장 상권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충남과 충북의 전통시장의 체감경기 지수도 각각 전달 대비 23.7포인트, 33.2포인트 올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전체 업종별로 보면 소상공인의 경우 음식점업이 4월 77.0에서 5월 98.5로 21.5p 상승한 것을 비롯해 전문기술사업(58.5→79.9), 개인서비스업(76.5→94.0) 등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전통시장에서도 의류·신발(78.6→122.1), 축산물(81.3→122.5), 수산물(78.0→111.7) 등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다. 부문별로 소상공인에서는 매출(73.4→88.5), 자금사정(73.2→87.0), 고용(96.5→99.5) 등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매출(79.5→109.1), 자금사정(78.7→108.5), 고용(98.7→100.0) 등에서 체감경기 지수가 올라갔다. 재난지원금으로 코로나19에 급락하던 소비자 심리는 일단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4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금이 실제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상품권(온누리·지역사랑) 등으로 국민 소비가 증가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 호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시민 호주머니 속 지원금의 사용 기한인 8월 말 이후에도 `소비 훈풍`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열어 소비 촉진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 관계자는 "감염 상황이 산발적으로 계속된다는 점을 예상하면 8월 이후에도 소비가 늘 것이라고 짐작하기 어렵다"면서 "재난지원금 소비 속도가 빠른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 중 하나"라고 걱정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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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전망지수 추이.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전망지수 추이.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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