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처럼 환자 기침이나 대화 도중 비말로 감염

한 어린이가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수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한 어린이가 태안군보건의료원에서 수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초·중·고교생의 등교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각종 감염병의 전파와 집단발병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수두와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률은 지난해 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탓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특히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코로나19 처럼 비말로 인해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비말감염은 인플루엔자나 편도염과 같이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대화 도중 자잘한 비말과 함께 병원균이 방출되면, 공기와 함께 호흡기로 흡입돼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결핵, 유행성감기, 백일해, 디프테리아, 폐렴 등 여러 감염병이 비말에 의해 전파된다.

◇아이들이 잘 걸리고 전염성 강해 =어린 아이들이 잘 걸리는 수두는 전염성이 강하며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에게 전파 확률이 90% 정도로 높다. 감염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또는 피부의 수포액에 직접 접촉해 이뤄진다. 수포가 초기 병변일수록 전파력이 강하며, 가피(딱지)가 형성되면 전염되지 않는다.

발진 발생 1, 2일 전 권태감과 미열이 동반될 수 있지만 소아는 대부분 발진이 첫 증후로 나타난다. 발진성 수포는 5일간 발생하며, 피부발진은 3, 4일간의 수포기를 거쳐 7-10일 내 가피를 남기고 호전된다.

충남감염병관리지원단의 수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수두는 최근 5년 동안 4월부터 6월까지,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많이 발생했으며, 4-6세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예방법으로는 손 씻기와 기침예절 실천, 예방접종이 있다. 생후 12-15개월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국가무료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는 정기 접종시기를 놓쳐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료인, 면역저하 환자의 보호자, 학교나 유치원 교사, 학생, 군인,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 어린이와 함께 거주하는 청소년과 어른이 접종대상이다.

수두 환자는 증상 발생 시 치료를 받고 수포가 마르고 가피가 생길 때까지 자가 격리해야 한다. 수두 면역이 없는 접촉자는 접촉한 지 3-5일 내 수두 예방접종을 권장하며,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추가 예방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전신 침범할 수 있는 급성 질환=유행성이하선염은 이하선을 비롯한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주로 늦겨울이나 봄에 발생한다.

최근 5년 간 유행성이하선염은 주로 4-6월, 10-12월 발생했으며, 13-18세 발생률이 줄고, 4-6세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세 이하 소아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감염환자의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오는 비말이나 타액(침), 코나 인후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자는 타액선 부위 종창과 압통이 2일 이상 지속되는 동시에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만 감염자 중 20% 정도는 무증상이다.

유행성이하선염의 예방법은 수두와 마찬가지로 손 씻기와 기침예절 실천, 예방접종이다. 생후 12-15개월, 만 4-6세를 대상으로 국가무료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도 항체 검사 후 접종하고 있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자가격리 해야 하며, 유행성이하선염 면역이 없는 접촉자는 발병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 치료받아야 한다. 유해성이하선염을 앓은 경험이 있다면 추가 예방조치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 독감, 눈병, 수두와 같은 감염성이 높은 감염병 발생이 크게 줄었다. 이는 국민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관리를 준수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감염병의 존재감이 작아졌을지 모르지만, 다른 감염병에 대한 무관심과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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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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