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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한반도 기후변화 최전선 '제주도'

2020-06-02기사 편집 2020-06-02 0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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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2019년 4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7차 유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십 년 내 생물 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 경고하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가 주는 다양한 혜택이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이렇듯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인간의 삶과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 가장 남쪽에 위치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두드러지게 받는 곳이다.

지난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무려 9.6도로 59년 만에 가장 높은 겨울 기온을 기록했으며, 눈이 내린 날은 단 5일에 불과했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제주도 다양한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전체 식물 종의 약 50%가 있을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지만, 서식처가 한정적이고 고립돼 기후변화에 더욱 취약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8년부터 제주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라산과 곶자왈 지역에 약 3800헥타르(여의도 면적 136만 평의 약 8.4배)에 이르는 시험림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영향에 의한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과학적인 보전 관리방안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제주지역의 산림이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유지되고, 사회·경제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 및 난아열대 지역의 식물보전을 위해 총 1160여 종 1만 5400여 점의 종자를 저장하고 있으며 구상나무, 벚나무류 등의 현지외보존원을 조성했고 계속 넓혀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숲을 만들기 위해 상록성참나무(가시나무류)와 같은 난아열대지역의 식물들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양묘와 식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제주도와 같은 섬 지역의 산림 역시 기후변화에 위협받고 있다. 고립되고 협소한 도서지역의 산림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관리와 보전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국 4158개 도서의 산림 속성 DB와 주요 649개 도서의 식물상을 분석했고 환경변화에 따른 도서지역 산림자원의 동정을 파악해 지역적 특색에 맞는 유형별 관리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전 지구적 현상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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