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중심 발생…87개 농장 48.7a 발생

농촌진흥청은 1일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룸에서 과수화상병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천재상 기자
농촌진흥청은 1일 농림축산식품부 브리핑룸에서 과수화상병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천재상 기자
사과나무 등 과수를 말라 죽게 하는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며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고 대응에 나섰다.

1일 농촌진흥청은 충주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총 87개 농장(48.7㏊)에서 확진됐다고 밝혔다.

2015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과수화상병은 주로 5-6월에 발생하는데, 최근 내린 비와 적당한 온도(25-27℃)로 예년에 대비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용범 농진청 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그간 발생 하지 않았던 전북 익산시에서도 화상병이 1건 확진 됐고, 최대 사과 산지 중 하나인 경북 영주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강력한 방제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비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하고 발생 시·군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책상황실을 각 도와 발생 인접 시·군 등에 확대 설치한다. 위기경보는 지난달 25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조정 된 이후 일주일여 만에 `경계`로 격상된 것이다.

대책상황실에서는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방지를 위한 긴급 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방제를 추진한다. 또 집중발생지역은 중앙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검역본부·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충주 지역에 대해서는 사과·배 농장 전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3개 읍·면 569개 농장 243㏊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54개 농장에서 의심증상이 확인됐다. 농진청은 이달 5일까지 농가의 협조를 얻어 충주지역 전체 농장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에 처음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주시와 인근 문경·예천·봉화 등 경북의 사과 주산지 농장에 대해서도 지난 달 말부터 조사가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충주와 같이 화상병 발생이 많은 지역은 확진 절차를 간소화한다. 현행 진단키트를 이용한 간이검사 후 농진청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하던 것을 농진청의 식물방제관이 현장에서 재진단해 양성일 경우 즉시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 주만 발생해도 전체를 매몰하던 것을 발생주율이 5% 미만인 경우에는 발생주만 제거하는 것으로 지침을 보완했다. 예외적으로 충주와 같이 화상병이 확산되고 있는 지역은 발생주율이 5% 미만인 경우에도 방제관 판단에 따라 신속히 매몰할 수 있도록 했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방제기술 개발에 가용 가능한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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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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