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하 시인
최길하 시인
0.000127 관음(觀音.미세떨림)이 미국의 폭풍이 됐다

기상학자 로렌스가 기온, 풍속, 습도, 등 12가지 방정식으로 얻은 기상변수 값이 0.506127이었다. 로렌스는 0.506만 취하고 0.000127은 버렸다. 호기심이 생겼다. 버린 값이 시간이 지나면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 왠걸? 한 달 후 폭풍이 되더라는 것이다.

"북경의 한 마리 나비 날개짓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하면 폭풍으로 변한다." `나비효과`다. 작은 변수도 긴 시간에 증폭되면 예측 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가 나타난다는 이론 나비효과. 미국의 거대한 다리가 개통 직후 바람으로부터 자기 공명을 일으켜 무너져내린 경우도 이와 같은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과장된 이론이 실제 현실이 되고 말았다. 트럼프가 허세 부리는 동안 코로나19가 태평양 건너 미국사회 폭풍으로 변했다. 10만 명이 죽고 실업을 동반한 사회적 스트레스와 갈등이 폭동을 일으켰다. 진압하던 백인 경찰이 흑인 시민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사망케 한 사고가 터졌다. 우리도 4.19 / 10.26 / 6.29 역사의 대 변곡점엔 학생 한 명이 희생된다.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거대한 정권이 무너졌다. 미국도 지금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관음(작은 떨림) 같은 작은 수 0.000127이 실제 폭풍이 된 것이다. 민심은 저울과 같아서 먼지 하나로 기울고 태산이 무너진다.

진정되던 코로나19가 `이태원클래스`로 다시 위기에 몰렸다. 사회란 역사란 즉 세상이란 참 예측 할 수 없다. 변화의 방향과 변화의 모델을 알 수 없는 세상의 현상과 과학의 이론을 중첩시켜 보면 어떨까?

미적분방정식은 X-시간에 Y-위치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고전물리학 뉴턴역학이다.

이와는 상반되게 원자레벨에서는 입자와 동선의 궤적이 일정하지 않아 예측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력장의 거시세계는 미적분방정식의 궤도를 따라가는 뉴턴역학이지만 미립자세계는 예측 할 수 없는 `불확정성`이라는 것이다. 안개나 구름처럼 어렴풋한 확률로만 추정 할 수 있을 뿐이다. 미시세계의 양자역학. 미립자의 시공간 개념과 코로나19 `이태원클래스`는 중첩된다. 바이러스가 미시적이듯 바이러스의 숙주 사람까지도 안개 같은 유령으로 만들어 버렸다.

물질 물체로 발현 된 것을 상(像)이라고 한다. 그 상을 일으킨 에너지장이라고 할까 보이지 않는 구름, 상(象)을 분리하여 보면 각각 다른 세계의 법칙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상호작용 상호관계의 한 시스템이 아닐까?.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 같은. 동양철학의 태극원리 같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알아낸 현대과학은 뉴턴물리학과 양자역학의 상반 된 현상을 아직 한 시스템으로 보지 못한다. 상호관계의 시스템 알고리듬을 찾지 못하니 수학으로 증명 할 수 없어 각각 독립적 법칙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생물학이나 사회학과 중첩시켜보며 `아, 그게 아닐 수 있는데` 하게 된다. 거시세계 고전물리학은 눈. 귀. 코. 입, 피부 5감의 안테나인 하드웨어고, 양자역학은 5감으로 들어온 전기신호를 화학적변주로 바꾼 색 성 향 미 촉 법의 호르몬작용이다. 소프트웨어다. 이 상호작용을 한 틀의 변주시스템으로 보아야지 독립적으로 보는 것은 장님 코끼리다리 만지기다.

요즘 정치판을 이 이론에 중첩시켜보면 투명한 너울무늬가 잡힌다. `국민 눈높이`를 지향 한다고 하지만 자기들 프레임(액자) 속 정물화다. 초기대응을 잘 못하면 폭풍이 된다. 법이 물리적 전기신호라면 정치는 기분 같은 정교한 호르몬의 화학적 신호다. 그게 국민의 정서다. 최길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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