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에 입주하려했던 에쓰오일(S-OIL)이 결국 참여 철회 계획을 밝히면서 충남도가 S-OIL의 대산제2일반산업단지 입주 최소 절차에 들어갔다.

S-OIL의 참여 철회로 대산공단에 조성 계획이었던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도 삐걱거리고 있다.

충남도 한 관계자는 "S-OIL이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개발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행정절차상 제2일반산업단지는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로 지역민들이 양승조 지사를 만나 애로사항을 얘기하는 등 걱정이 큰 것으로 아는데, 귀책사유가 S-OIL에 있지만 행정적으로 산업단지 취소 뿐 다른 제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S-OIL이 지난 2006년 대산읍 독곶리 일원에 원유정제 고도화 공장을 세우기 위해 92만 4000여㎡(국유지 제외)를 구입하면서 이곳에 살던 지역민 130여 가구가 고향을 등지고 집단 이주한 상황이다.

이들 대부분은 서산시내나 대산읍내 등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나 S-OIL의 참여의 참여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S-OIL의 대산제2일반산업단지를 위해 땅을 내준 지역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산시내로 이사한 한 주민은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하니 마을주민들은 지역발전의 명분에 따라 정든 고향을 떠나게 됐다"며 "당시 S-OIL이 보상을 한 뒤 빨리 이주를 독려했을 때만해도 금방 공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10년이 넘게 S-OIL이 허송세월 보내다가 이제와서 산업단지 개발에 발을 빼는 것을 보니 고향을 떠난 우리는 무엇인가 하는 허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S-OIL은 당초 토지 구입비로 1400억 원 정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1840억 원에 매각을 희망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산시와 지역주민들은 첨단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무산 위기를 초래한 S-OIL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하는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S-OIL 관계자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해당 부지 매입과 이주보상, 인허가, 제세공과금, 금융비 등으로 총 2000억 원 정도를 지출했다"며 "시장가격인 해당 토지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매각 가격을 제시한 만큼 수백억 원의 차익을 내려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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