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기전망 소폭 상승, 재난지원금 효과
전체적으로 지난해 여전히 고전, 내수부진·인건비 상승 탓

충청권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사항.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충청권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사항.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제공
코로나19로 하락세를 거듭하던 충청권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소폭 반등하며 숨통이 트였다. 정부의 내수 부양책(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하면서 비제조업의 부진이 나아진 덕분이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수출 부진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인건비 상승과 업체 간 과당경쟁은 숙제로 남아 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의 `6월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 241개사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62.7로 전달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업체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기업 체감경기가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제조업과 비제조업 온도차는 컸다. 제조업은 경기회복 지연에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 6월 제조업 경기전망은 전달보다 소폭(1.3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 27.7포인트나 곤두박질 쳤다.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1월 83.2를 기록한 충청권 제조업 경기 전망은 3월 85.2를 기록한 이후 4월 60.7로 급전직하했다.

5월 경기 전망도 58.9를 기록하면서 같은 달 61.2를 나타낸 비제조업 분야보다 암울한 전망치를 보였다.

반면 비제조업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85.4에서 4월 51.6으로 급락했지만 5월 들어 61.2로 반등에 성공했다. 6월에는 65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지역본부는 "비제조업은 정부의 내수부양책 실시로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더라도 비제조 업황 B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53을 기록했다.

유통물량 증가로 운수창고업이 크게 뛰었고 도·소매업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전달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지수가 반짝 상승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코로나19 타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충청권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2.7로 전년 동월(88.5)에 견줘 턱 없이 낮은 수치다. 반등에 나선 비제조업도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4.3포인트 낮은 전망치다.

이는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과 중소·내수기업의 제품 납품 차질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답한 기업들이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점은 내수 부진(67.6%)이었다.

이어 인건비 상승(50.6%), 업체 간 과당경쟁(29%), 인력난(22.4%), 계절적 비수기(15.8%) 등이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전 산업분야의 상승세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지켜볼 점"이라며 "하지만 수출 부진과 내수 제품 납품 차질 등은 장기 불황의 잠재적 위험요소"라고 말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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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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