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지역감염에 일선학교 등교개학 앞두고 '초긴장'
수요 예측 못한 여름용 마스크, 가격 오르고 품귀 현상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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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한해 이달 14일까지 한층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했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온 대전을 비롯해 대구와 부산 등 지역사회로의 감염 또한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30일까지 4일간 총 2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16일 0시부터 전날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404명 가운데 여전히 감염경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는 30명으로 전체의 7.4%에 달한다. 보건당국이 제시한 `감염경로 미확인 가이드라인`인 5% 이하 보다 높은 수치다.

부산에서 등교수업을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도 미주를 여행한 해외입국자로 검역과정에서 무증상 상태를 보였고, 의무 격리기간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는 3일 고1·중2·초 3-4학년이, 8일에는 중1·초 5-6학년 등교수업이 예정된 가운데 코로나19 차단에 필수품이 된 `여름용 마스크`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부터 마스크 공급 5부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주중 관계없이 성인 1인당 3매, 18세 이하 청소년은 5매까지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계절별 수급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총량 개념으로만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 보건용 마스크는 일선 약국과 대형마트 등에 물량이 쌓이는 등 재고량이 늘어가지만, 덴탈마스크는 수요자가 급증하면서 1장당 150원-500원에 판매되던 가격이 1000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공급 물량마저 부족해지면서 일부 쇼핑몰에는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마스크까지 등장하고 있다.

덴탈마스크는 공기 중의 바이러스 입자나 미세먼지를 필터링 해주는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침방울(비말)은 막아줄 수 있어 보건용 마스크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식약처는 덴탈마스크의 성능과 비슷한 `비말 차단용마스크(가칭)`를 만들 수 있도록 이달 초에 관련 고시를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1일 생산물량을 100만 장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 생산에 주력해 왔던 생산업체가 정부 발표대로 이 같은 물량을 소화해 내기엔 재료와 공정 등 사실상 역부족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일선 학교들의 순차적 등교가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음에도 정부가 뒤늦게 의약외품 지정을 추진해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의약품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보건용 마스크와 덴탈마스크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맞춤형 마스크(일반판매용)` 생산과 공급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등교 개학을 강행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 시기를 놓치는 동안 언제든 `2차 마스크 대란`과 `학교로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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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최근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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