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 "3일 등교 계획대로 운영"
감염 우려 높은 수도권 지역, 수업일·등교 인원 조정 권고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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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차 등교 수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감염 우려가 있는 지역은 등교 수업일과 등교 인원을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31일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3차 등교가 시작된다. 등교 대상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다.

이번 3차 등교 대상 인원은 모두 178만 명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감염 우려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 대해 학교·학급별 수업일을 조정하도록 권고하면서 실제 등교 인원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등교하면 전체 학생의 정상 수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3차 등교를 앞두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타 지역 등교 수업 대상 학생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21일 대구 농업 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7일에는 서울 상일 미디어고에서 고3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8일에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의 자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들이 하교 후 들리는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 학원은 총 39곳으로, 인천과 서울 지역을 포함해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은 41명에 달한다. 학교 안팎에서 감염 학생이 속출하면서 등교 수업일이 조정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지난 28일을 기준 교육부가 발표한 등교 수업일 조정 학교는 7개 시·도에 걸쳐 총 838곳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천안 18곳, 아산 10곳이 등교 수업일을 조정하고, 원격으로 수업을 대체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김 모(38·대전 대덕구)씨는 "내일모레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 수도권에서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수도권에서 2시간이면 오는 거리인데 대전도 안심할 수 없어 학교에 보내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4차까지 예정된 등교 수업 개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확진 사례가 많은 수도권 지역은 전체 학생 중 등교 인원 비율을 고교는 3분의 2, 초·중학교의 경우 3분의 1까지로 제한했다. 오는 14일까지는 PC방,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이용 자제도 당부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은 교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두기 등 학교 방역수칙을 꼭 실천하고,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귀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우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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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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