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100, 200, 350원 인상안 중 200원 안 내부결정

충남지역 시내버스 요금 인상안이 기존 14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오르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31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00원과 200원, 350원 등 3개 버스 요금 인상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거쳐 200원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버스요금 100원 인상안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버스업계의 경영악화로 인해 요금 인상폭이 올해 초 계획보다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버스요금을 200원 인상해 코로나19로 인한 버스업체 손실액 보전과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기존 1400원에서 200원 올라 1600원이 되면 경기, 충북, 경남의 1500원을 제치고 전국의 최고 요금이 된다.

최종인 충남도 교통정책과장은 "요금인상에 대한 버스 이용객들의 반응과 코로나19로 인한 버스 업계의 고충을 반영해 절충안인 200원으로 잠정결정했다"며 "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확정한 뒤 인상 고시, 교통카드시스템 변경을 거쳐 7월 중순 요금인상이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업계는 코로나19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버스요금 200원 인상안은 수긍할 수 없다며 35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내 버스업체 운송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도내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운임수입은 139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 201억 8900만 원에 비해 30.81% 감소했다.

도내 운임수입을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58억 4500만 원, 2월 47억 3300만 원, 3월 33억 9200만 원으로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운임수입은 지난해 77억 5800만 원보다 56.29% 감소했다.

박상근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코로나19로 인해 버스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요금 200원 인상만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450원 인상안까지도 주장했지만 불가능다면 350원 인상까지는 수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 버스요금 인상안은 6월 중순 소비자정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이에 따라 버스요금은 지난 2013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한 뒤 7년만에 오르게 된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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