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기자
김성준 기자
오는 9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됐다.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는 사업비 155억 4000만 원을 들여 내국인 관람객 124만 명과 외국인 관람객 7만 명을 목표로, 계룡군문화축제와 육군 지상군페스티벌을 하나로 합쳐 진행하는 행사다.

충남도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6, 7월쯤 진정될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엑스포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달초 이태원 클럽발 감염 사례에 이어 최근 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와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자 개최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굵직한 도내 축제들이 취소되고, 방문 관광객이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충남도의 개최 연기 카드는 지역 관광 업계에 짙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소취대(捨小取大)라는 격언이 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한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보다는 크고 중요한 일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표현이다.

군문화엑스포 개최로 인한 도시 홍보와 브랜드 향상 효과 등은 행사 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비하면 미미한 이익일 뿐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대규모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세계 각국의 군악대와 6.25 참전 용사 등이 집결하는 국제행사를 강행한다면, 언제든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는 최근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 공연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시기에 개최 연기 카드를 꺼내 들어 더욱 빛을 발했다.

육군은 유명 한류스타들이 참여하는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 공연을 예정대로 강행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개막일을 6월 중순으로 연기한다고 30일 밝혔다.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잠시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공연과 행사는 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잠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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