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오는 6월 1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예산군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30일 치러지는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미래통합당(통합당)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장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반기 의장은 총 11석 가운데 6석을 갖고 있는 통합당의 유영배의원(3선, 고덕·덕산·봉산·신암)이 자연스럽게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유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수가 5대5로 팽팽하게 맞서게 되면서 양상이 달라진 것.

이에 따라 현재 후반기 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통합당의 이승구(4선) 현 의장과 민주당의 김만겸(2선) 현 부의장의 의장 자리싸움 2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산군의회 개원 이래 진보와 보수정당의 의석수가 5대 5로 구성됐던 적이 없었던 만큼 지난 4 ·15총선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만큼은 진보정당에서도 기필코 의장을 만들어 보자며 벌써부터 지역당협위원회 차원에서 자당 의원들의 이탈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합당도 지난 총선에서 참패했을 때도 예산지역은 보수의 자존심을 지켜낸 저력이 있었던 만큼 5대5의 당 대 당 싸움에 절대로 질수 없다며 5명 의원 전원이 똘똘 뭉쳐 배수진을 치고 이승구 현 의장의 연임을 다짐하고 있다. 이 의장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저들(민주당)에게 넘겨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이미 후반기 의장출마를 결심한 눈치다.

만약 양 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의석수로 선거를 치뤄 득표수가 5대 5 동수가 나온다면 `득표수가 같은 경우 최다선 의원을 당선자로 한다`는 규정에 따라 이승구 의장이 의장직을 지켜낼 수 있다.

문제는 사실상 통합당이 유리한 싸움에서 민주당에 양보하지 않고 의장직을 고수할 경우 민주당은 부의장은 물론 3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도 투표로 결정짓겠다는 강수를 두고 있어 양당 간 원 구성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또한 민주당이 앞으로 후반기 주요 의사일정 전면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결사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통합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황선봉 군수의 앞으로 군정수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의장 선거도 변수로 떠올라 민주당에서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부의장에 출마하려다 같은 당의 김만겸 부의장에게 고배를 마신 박응수(2선)의원이 의장선거와는 상관없이 부의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만일 통합당 측에서도 부의장 후보를 낸다면 그야말로 이전투구(泥田鬪狗)의 볼썽사나운 상황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예산군의회 원구성이 이번만 빼고 그동안 민주당에서 다수의원을 배출한 예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의장과 부의장직을 모두 보수정당에서 차지했었으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수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면서 부의장 직을 배정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의장단 선거가 기세(氣勢)에 밀리는 승산 없는 싸움이라면 일찌감치 부의장직 후보에 만족하는 순리대로 가는 게 바람직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당도 절반의 의석을 보유하고 의장 진출요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활한 원 구성과 집행부와의 상생차원에서 통합당이 양보하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앞으로 의장단 선거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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